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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심해지면 삶의 질에 사회적 기능까지 떨어져

기사승인 2019.02.21  2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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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학습·인지가 강박장애 원인
약물·인지행동치료등으로 증상완화
단기 치료보다 꾸준한 치료가 필수

   
 

40대 주부 정씨는 외출이 쉽지 않다.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가도 잠그지 않은 가스 밸브가 생각나고, 뽑지 않은 전기 플러그가 떠올라 집으로 되돌아가기를 몇차례 반복하고서야 외출을 시작한다. 잠들기 전에도 마찬가지다. 잠든 사이에 혹시나 위험한 일이 일어날까봐 집안 구석구석을 살핀 후 잠자리에 든다. 과거 특별히 충격적인 위험 상황을 겪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생겨버린 습관이다. 이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강박장애’ 진단을 받았다.



◇심리·정서적 발달 문제 발생도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주요 증상이다. 강박사고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생각이나 충동 또는 심상을 말한다. 원치 않는 경우에도 침투적으로 떠오르는 특징이 있다. 강박사고의 주제는 다양하다. 주변 물건들이 세균이나 더러운 것에 오염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반복되기도 하고, 금기된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강박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이런 강박사고가 떠오르면 이를 무시하거나 억압하려는 시도를 하거나, 이를 중화시키려는 생각, 행동을 한다. 이런 행동을 강박 행동이라 한다.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가 있다면 과도한 청결과 위생을 지키려는 행동,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강박사고가 있다면 위험한 일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을 보인다.

최호동 울산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런 행동들은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방지하거나 걱정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의미없는 행동에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어 사회적, 직업적인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증상이 심할 수록 삶의 질, 사회적 및 직업적 기능이 저하된다. 문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수십번 문을 열었다 잠궜다 확인하다가 출근시간에 늦을 수도 있다. 책, 공책, 필기구, 키보드와 모니터 등이 원하는 위치에 놓여지 있지 않으면 도무지 일이나 공부를 시작할 수 없어 위치와 각도를 맞추다가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버리기도 한다.

최 전문의는 “심하면 자신의 강박사고와 행동을 가족들에게 강요해 가족들을 힘들게 만든다. 이런 강박증상들이 어릴 적부터 일어나면 적절한 시기에 사회화나 경제적 및 심적 독립 등을 할 수가 없어 심리적 정서적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 최호동 울산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병식 수준에 따라 약물·인지행동치료

강박장애 환자의 뇌영상학적 연구에 의하면 강박장애 환자게 안와전두피질, 기저핵, 전대상회피질의 기능 변화가 일관되게 관찰된다.

따라서 최 전문의는 “강박장애가 생물학적인 원인을 가진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에서 보이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역기능적인 사고와 믿음을 고려하면, 잘못된 학습과 인지도 강박장애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위협에 대한 과대평가, 완벽주의, 불확실함을 참지 못함, 생각이 곧 현실이라는 사고의 지나친 확대해석, 사고를 통제해야 한다는 믿음 등의 역기능적인 믿음들이 강박증상들을 만들어내고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강박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눌 수 있다.

최 전문의는 “약물치료로는 클로미프라민이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약물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강박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약을 중단할 경우 증상이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자극에 노출시키고 강박행동을 차단하는 노출 및 반응 방지법(Exposure & response prevention), 낮은 불안 자극부터 노출시키고 근육이완으로 긴장을 풀어주어 불안을 감소시키는 체계적 둔감화 기법(Systematic desensitization), 강박사고와 연관된 왜곡된 자동적 사고와 믿음을 확인하고 변화시키는 인지적 재구조화 등의 기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강박장애의 치료는 증상 경감부터 시작해서 강박증상의 관리 및 재발 방지까지 긴 시간이 소모된다.

최 전문의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약물 선정과 더불어 꾸준한 인지행동적 치료가 필요해 금방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해야 증상호전 및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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