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평가전 대비 파주NFC 소집
21일 울산서 볼리비아전 준비
손흥민 “어린선수 잘 성장하길”

▲ 18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남자 축구 A대표팀 선수들이 소집 훈련을 시작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2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볼리비아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세대교체의 생존 싸움에서 살아남아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콜롬비아) 준비에 나섰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파주NFC에서 소집돼 22일 볼리비아(오후 8시·울산문수구장)와 26일 콜롬비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 11일 27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벤투 감독은 3월 두 차례 평가전을 신호탄으로 9월부터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대비한 세대교체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의 허리 역할을 맡아온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벤투 감독은 중원에서 이들의 역할을 대체할 자원들에 대한 ‘현미경 관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 경기도 파주시 NFC에서 실시된 소집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통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김민재(전북),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1995~1998년생의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벤투 감독은 3월 평가전에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18세 20일’의 이강인(발렌시아)을 전격적으로 발탁해 A대표팀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또 22살의 백승호(지로나)에게도 첫 A대표팀 승선을 선물하며 ‘젊은피’들의 경쟁 무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벤투 감독은 1992년생인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에게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맡기면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캡틴’ 손흥민은 일찌감치 귀국해 국내에서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이번 시즌 중국 무대로 진출한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도 지난 주말 K리그1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다만 이강인과 백승호, 이청용(보훔) 등 3명은 소속팀 상황 때문에 소집일보다 하루 늦은 19일에 파주NFC에 입소한다.

파주NFC에서 담금질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21일 볼리비아전이 치러지는 울산으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전을 치르고 나서 이튿날 오전 울산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23일 파주NFC에 다시 모여 콜롬비아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어린 선수들이 차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팬들과 언론에서 도와줘야 한다”며 이강인과 백승호 등 어린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부여받은 선수들에게 집중되는 언론과 팬의 집중적인 관심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파주NFC에서 시작된 대표팀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더 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동료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 이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은 오히려 나쁜 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은 물론 언론과 대표팀 동료들과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잘 준비해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볼리비아(22일)와 콜롬비아(26일) 평가전에 대해선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원치 않는 결과로 많은 팬이 실망했다. 평가전을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202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발을 맞춰보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측면과 원톱 스트라이커 가운데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동료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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