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석곽묘·조선시대 수혈등 발굴
시굴조사후 정밀발굴조사로 결론 나면
공사지연·1억원 이상 비용 추가 불가피

▲ 울산시 동구 일산 주민공동이용시설 공사 예정 부지에서 지난 2월25일부터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가 문화재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유구와 유물 일부가 발견됐다.

울산 동구 일산동에 추진 중인 주민공동이용시설 건설 공사 현장에서 유구와 유물 등이 발굴됐다. 시굴조사에서 정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공사 지연과 함께 1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 동구의 고민이 깊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일산 주민공동이용시설 공사현장에서 문화재 표본조사가 시행됐다.

총 11개 탐색 구덩이 중 2개 구덩이에서 삼국시대 석곽묘, 조선시대 수혈 등의 유구와 토기조각 유물 등이 발굴됐다.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건 지난달 28일이다. 동구로부터 용역을 받아 문화재 여부를 확인하던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는 학술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7일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울발연 문화재센터는 동구와 시굴조사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중이다.

표본조사의 경우 전체 면적의 2% 내로 탐색구덩이를 설치하지만, 시굴조사는 전체 면적의 10% 미만에서 추가로 탐색구덩이를 설치하게 된다. 표본조사에서 발굴된 문화재 외에 유물과 유구 등이 추가로 발굴되고, 발굴된 문화재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정밀발굴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정밀발굴조사가 시작되면 공사는 발굴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연장될 수 밖에 없다.

▲ 울산시 동구 일산 주민공동이용시설 공사 예정 부지에서 지난 2월25일부터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가 문화재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유구와 유물 일부가 발견됐다.

공사 기간 지연은 물론 발굴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하게 생긴 동구는 속이 타고 있는 상황이다. 정밀발굴조사가 결정되면 발굴조사 비용이 최대 1억5000여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특히 일산동 일대는 삼국시대 고분군이 형성돼 있어 추가로 유구나 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일산동 고분군은 지난 1994년 일산동 지역에 유원지 개발계획에 따라 부지 조성을 위한 굴착공사 도중 삼국시대 후기의 토기가 확인되면서 처음 알려지게 됐다. 이후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후기 고분 36기와 토기류·철기류 150여점이 확인됐다.

현재 발견된 유구와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굴조사에서 더이상 유구나 유물 등이 나오지 않으면 표본조사에서 발견된 유구와 유물에 대한 긴급 수습 발굴을 먼저 진행한 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울발연 문화재센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건 일부분일 뿐이다. 일단 시굴조사를 통해 유물과 유구가 추가로 확인되는지 보고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유물과 유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