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옆 집라인도 설치
이달중 동구에 제안서 접수
대왕암공원내 호텔도 검토

국내 유수의 레저전문기업인 대명리조트의 계열사인 대명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본격화된다. 민간 투자회사가 이용가격 등 세부사업계획까지 확정 짓고 울산시와 협의에 들어가면서 ‘울산 1호’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평가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대명건설 컨소시엄은 올들어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제안서 검토(본보 1월11일자 1면 보도)에 들어가 최근 세부사업계획안을 마련, 최근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건설 컨소시엄은 사업제안사유로 수려한 조망을 갖춘 대왕암공원을 전국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었다.

세부사업계획을 살펴보면 하부정류장(출발점)은 일산수산물판매센터이며 상부정류장(종점)은 대왕암공원(주차장 인근)이다. 케이블카 노선의 길이는 1.26㎞로 자동순환식이다. 케빈은 10인승짜리 27대로 운행한다. 수송능력은 시간당 1500명이다.

대명건설은 케이블카 옆으로 집라인(Zipline)도 약 1㎞ 길이로 설치한다. 집라인은 양 편의 나무 또는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트롤리(trolley, 일종의 도르래)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해 스릴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야외 레포츠다.

케이블카 이용가격은 왕복기준 1만6000원, 집라인은 2만원으로 책정됐다. 연간 예측수요는 66만명이다. 대명건설 자체 타당성조사에서 사업의 B/C값은 1.16으로 나왔다. 통상 B/C값이 1이상이면 사업성이 인정된다.

 

탁 트인 동해바다와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의 주변환경과 매년 183만명에 이르는 동구 방문객, 대왕암공원을 해양관광레저밸트로 구축하려는 울산시의 도시계획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유발효과는 549억원, 부가가치유발은 189억원, 고용유발인원은 431명으로 조사됐다. 대명건설 컨소시엄은 영업이익의 10%를 공익목적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대명건설이 이달 중으로 사업제안서를 동구청에 접수하면 본격 행정절차가 이행된다.

울산시는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제3자 공모방식을 도입한다. 제3자 공모방식은 기존 업체 제안과 또다른 업체 제안을 받아 이를 평가해 최종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최종 결정되면 시는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한다.

이어 실시계획인가와 궤도사업 허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환경평가를 받으면 착공에 들어간다. 준공은 2022년 예정이다.

대명건설은 해상케이블카를 발판으로 대왕암공원내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사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명리조트의 계열사인 대명건설이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호텔건립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사업계획서가 동구청에 접수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타당성 검토를 거쳐, 노선 등을 협의해 합당하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20일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노선안과 규모, 추진방식 등의 로드맵을 밝혀달라’는 시의회 전영희 의원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근 민간업체에서 울산시를 방문해 추진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혀 장기화 우려를 낳았다.

시는 이어 “민간업체에서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제안되면 주민공청회,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도 지난해 11월7일 시의회 정례회에서 ‘동구의 관광산업 활성화 제안’과 관련한 김미형 의원의 서면질문 답변을 통해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려한 해양조망이 가능한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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