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볼리비아전 ‘1대0’ 승리
손흥민·이강인·백승호등
축구스타 총집합 관심집중
온라인 판매분 경기전 동나
4시간 전부터 일대 인산인해
이색행사도 ‘풍성’
FIFA 女월드컵 트로피 공개
여자선수·홍명보 전무등 찾아
김정우 선수 은퇴식도 마련

1년 4개월여만에 남자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경기장에는 4만1117명 구름관중이 몰렸다. 3월 축구 열기에 티켓 매진으로 화답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는 2019 FIFA 여자월드컵 우승트로피가 공개됐고 울산에서 우승에 일조한 바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의 은퇴식이 마련되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2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A매치다. 에이스 손흥민은 물론 이강인·백승호같은 신예 선수들이 소집돼 울산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문수경기장 4만여석 티켓 중 온라인 판매분은 경기 전 동이 났고 현장판매분도 다 팔려 4만1117명의 관중이 문수경기장에 가득찼다. 경기시작 4시간여 전부터 문수경기장 일대는 물론 무거동까지 경기를 보기 위한 축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 상인들은 몰려드는 주문에 눈 코 뜰새없이 바빴으나 함박웃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문수경기장이 만원관중을 기록한 한국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전 이후 A매치 5경기 연속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문수경기장에 4만여명 이상 관중이 운집한 건 지난 2013년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 이후 5년여만이다. 당시 최종예선 경기에는 4만3000여명의 관중이 몰린 바 있다. 지난 6년간 문수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린 건 이날을 포함해 총 3번이다. 지난 2017년 11월 세르비아전도 평일 경기였음에도 불구 3만여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서며 축구도시 위상을 실감케 했다.

▲ 지난 22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 남측 광장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트로피 투어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왼쪽부터), 여자대표팀 골키퍼 김정미(왼쪽부터), 윤덕여 감독 이 FIFA 관계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수비수 장슬기. 연합뉴스

이날 경기 전에는 축구팬들을 위한 이색적인 행사들도 마련됐다. 경기에 앞서 문수경기장 남문광장에서는 2019 FIFA 여자월드컵 우승 트로피 공개·투어 행사가 열렸고 김정미(34)·장슬기(24·이상 현대제철) 등 여자축구 국가대표와 윤덕여 감독,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다.

지난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여자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울산을 거쳐 일본 도쿄로 이어지며 한국과 프랑스의 여자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6월7일 직전 파리에서 마무리된다.

윤덕여 감독은 “2010 17세 이하(U-17) 우승트로피를 보면서 항상 우승트로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축구협회에 여자 성인대표팀 트로피도 있었으면 한다”라며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이다. 개막전에서는 프랑스와 대결을 앞두고 있어 부담스럽지만, 신구 조화를 잘 이뤄보겠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호성적을 다짐했다.

윤덕여호는 내달 6일과 9일 아이슬란드와 국내에서 두 번의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2회 연속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이 목표인 윤덕여호는 개최국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어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는 지난 2005년 울산현대 우승에 일조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정우의 은퇴식도 마련됐다.

김정우는 통산 A매치 71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고 K리그에서는 237경기에 뛰었다. 2005년 울산현대 우승 당시 우승멤버였다.

한편 남자축구대표팀은 볼리비아와의 경기 승리 후 하루 휴식을 부여받고 이날 파주 NFC에 재소집됐다. 오는 26일 콜롬비아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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