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철도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KTX울산역의 설립으로 울산의 교통환경이 크게 변모한데 이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함께 또한번 도약이 예상된다. 태화강역과 송정역(가칭)이 신설되면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체계가 울산시민들의 교통생활을 크게 바꾸어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반시설 확충 등 달라진 철도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로 새로운 철도환경이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울산은 경남과 경북, 부산의 접경지에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과 서로 길게 형성된 도시이다. 이는 울산 시내의 이동거리가 멀다는 것을 말해준다. KTX울산역의 설립으로 타시도 이동이 훨씬 용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驛舍)가 서쪽에 치우쳐 있어 북·동구의 동부권 주민들은 KTX울산역까지 이동하는데만 해도 1시간가량 걸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시대는 이같은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틀림없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4일 부산에서 열린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태화강역 일원을 복합환승시설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태화강역의 복합환승시설 인정은 울산의 새로운 철도시대를 위한 첫단추이기 때문이다. 2020년 동해남부선 울산~포항 복선전철의 개통과 함께 새롭게 선보일 태화강역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짓고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7540㎡ 규모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여기에 광장과 주차장 등의 기반시설을 울산시가 해야 하는데,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의한 복합환승시설로 인정되면 사업비의 50%를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버스와 택시는 물론 앞으로 등장할 트램 등 다양한 교통체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시설 확충이 가능해진다.

태화강역과 함께 조성되는 송정역도 복합환승시설로 인정돼야 한다. 송정역은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용률이 매우 높을 것이란 예상이 어렵지 않다. 역사 규모가 작다는 것도 걱정인데다 중앙선(서울 청량리역~신경주역)에 투입되는 ITX새마을과 부산광역전철의 송정역까지 연장 운행이 결정되면 송정역의 복합환승시설 인정도 발등의 불이 될 것이 뻔하다. 송시장과 최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울산~양산~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경전철) 건설 △동해남부선 복선화 전철 구간에 고속열차(KTX·SRT) 유치 지원 △부산~울산 광역전철 송정역 연장 추진 등에 대해서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의 철도교통망의 큰 변화가 예고돼 있는 셈이다. 태화강역과 송정역의 복합환승시설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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