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지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임산부를 진료하고 있다.

엽산은 임신 준비기간부터
태아 신경관 결손·심장 기형 예방
철분 하루 30㎎ 이상 복용해야
키 크거나 과체중 산모는 2배로
비타민 D·오메가3·유산균도 챙겨야

임신 기간과 수유기에는 태아의 성장과 발달 그리고 엄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에너지와 영양소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임신 기간에는 그 요구량이 더욱 증가하는 만큼 엽산이나 철분 등이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임신 중에는 먹지 말아야 할 것도 많지만, 꼭 챙겨 먹어야 하는 것도 많다. 김민지 울산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임신부와 태아를 위해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제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엽산

엽산은 비타민의 일종으로 결핍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일으키기 때문에 임신 준비 기간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신경관 결손이란 척수를 둘러싼 척추 및 피부에 결함이 생겨 신경조직이 노출되는 것으로 그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 신경조직이 파괴돼 무뇌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민지 울산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태아의 신경관은 임신 18~26일 사이에 만들어진다. 이때 엽산의 결핍이나 엽산 대사에 장애가 있다면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엽산은 가장 흔한 선천성 기형인 심장 기형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으며 유산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엽산은 병원에서 임신을 진단받고 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임신하기 한 달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이미 태아의 심장 및 신경관의 발달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엽산은 곡물이나 딸기, 넓은잎채소, 브로콜리 등에 함유돼 있으나 영양이 부족한 식사를 하거나 흡연, 알콜섭취로 인해 엽산 결핍이 일어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엽산 하루 권장량은 0.4㎎이며, 쌍둥이의 경우 1㎎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임신부용 영양제가 권장량을 포함하고 있으나 일반 성인용 영양제는 훨씬 낮은 용량의 엽산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복용중인 영양제의 엽산 함량을 다시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분

임신 4개월 이후에는 철분 보충이 필요하다. 식품 형태로 섭취하면 음식에 함유된 철분의 10%만 흡수되므로 반드시 하루 30㎎ 이상의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빈혈산모, 키가 크거나 과체중산모, 쌍둥이 임신 및 철분 보충을 자주 잊어버리는 산모는 복용량을 2배로 증량해야 한다. 복용시간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공복에 복용하면 흡수를 도울 수 있고, 밤에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타민D

비타민D는 햇빛과 음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햇빛 노출 부족이나 자외선 차단제 사용, 불균형 식단으로 비타민D가 부족하다.

김 전문의는 “임신 중 비타민D 부족은 모체의 제왕절개율 증가, 임신 고혈압, 임신 당뇨병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유아 아토피피부염, 언어능력 장애, 충치 유발 등 여러 신생아 질환과의 연관성도 끊임없이 밝혀지고 있다. 음식이나 햇빛 노출로 비타민D 필요량을 채우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임신 전부터 수유기까지 하루 1000IU 이상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메가­3·유산균

오메가­3는 뇌, 망막 등의 중요한 구성 성분으로 태아의 성장, 두뇌(신경) 및 시력발달에 도움이 된다.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 참치, 꽁치에 많으며 임신 중에는 하루 최소 300㎎을 임신 12주부터 36주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라면 유산균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유산균은 장내 세균의 균형을 맞춰 병원균과 독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억제한다. 임신 중 변비 증상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임신소양증, 반복되는 질염 및 방광염에도 효과가 있다. 또 태아가 아토피 등 알레르기 피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임신 초기 엽산과 중기 이후 철분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 성분이다. 철분제와 엽산은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면서 “어떤 종류의 영양제를 선택하든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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