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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롯데별장 국유지 정원 친수공간화, 모두가 힘모아야

기사승인 2019.05.12  21: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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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봉 사회부 차장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대암댐 일원에 지은 별장 부지 중 2만㎡가 넘는 국유지를 40여년간 사유화했다는 경상일보의 특종보도 이후 전국의 신문과 방송, 통신에서 이를 잇따라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까지 포함할 경우 관련 보도가 50건이 넘을 정도로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본보를 비롯한 각 언론보도에 따른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어릴 때부터 당연히 롯데별장 땅이라고 생각했던 곳인데 롯데가 생색을 냈다니 배신감을 느낀다” “나라 땅을 무단점유하면서 변상금만 내고 버티는 배짱은 뭔가” 등 롯데 측을 비난하는 반응부터 “수자원공사는 여태껏 경찰 고발도 않았는데 일반 국민이 저랬으면 변상금 통보만 했을까” “50년 동안 손놓고 있었던 수자원공사는 뭐했나” “변상금을 소득에 비례해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등 수자원공사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하는 반응도 많았다. “어차피 놀릴 땅이면 돈이라도 받는 게 이익이 아닌가” “국가가 필요해서 쓰기 전까지는 사용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 특이한 의견도 있었다.

관리부실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자 한국수자원공사는 국유지에 들어선 시설물과 정원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행정기관과 달리 행정대집행 권한이 없어 시설물 철거는 어렵다던 기존의 입장과 180도 달라진 태도였다. 서너 차례 계고장을 보낸 뒤 롯데 측이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울주군을 통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입장이다. 계고장 발송 주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별장 국유지 정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드는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렇게 잘 관리되고 가꿔진 정원을 없애는 대신,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해당 정원은 롯데 측의 관리 아래 매년 각종 단체의 모임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수몰지구 주민인 둔기회는 물론 회사와 종교단체, 개인 등의 이용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별장 정원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시민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소중한 지역 유산이 됐다는 점에서 보존 필요성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

이에 따라 본보는 후속 취재를 통해 롯데별장 정원을 친수공간화하자는 기획물을 연재했다. 울주군이 점용허가를 얻어 정원을 공원화하고, 롯데는 불법 시설물을 기부채납하고 관리를 계속 담당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친수공간화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도 일고 있다. 삼동면발전협의회는 별장 국유지의 원상복구 대신 친수공간화를 주장하는 의견을 울주군과 수자원공사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제 공은 롯데와 울주군, 수자원공사로 넘어갔다. 세부사항에 대한 보완과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본보의 제안대로라면 수자원공사와 울주군, 롯데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골칫거리였던 국유지 정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울주군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주민들에게 멋진 친수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롯데는 수십년 동안 국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비난을 만회하면서 사회공헌에 이바지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롯데별장 정원에서 바라본 대암호에 비친 영남알프스의 풍경은 울산12경에 못지않은 절경이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 경치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이춘봉 사회부 차장 bong@ksilbo.co.kr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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