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민의 받아들여야

존치땐 市가 적극 지원을”

정치권도 초당적 힘보태

宋시장 해외출장도 취소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울산존치 범시민촉구대회가 22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 회원, 울산지역청년회의소 회원, 시민들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존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위한 범시민 운동이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중요 해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한국조선해양 본사 사수에 모든 힘을 기울이는 한편, 정치권도 초당적 차원에서 가세하고 있다.

울산청년회의소(JC)와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는 22일 오후 시청 햇빛광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존치 범시민 촉구대회를 열었다.

황세영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인 강길부·이채익·박맹우·김종훈 의원과 심완구 전 시장 등 지역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참석한 대회에서는 울산발전연구원 이경우 박사가 발표를 통해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고, 박경식 JC회장과 윤애란 여성단체협회장, 황세영 시의장이 대회사와 격려사를 했다. 참석대표 2명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시민 서명서와 결의문을 송철호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경우 박사는 “물적 분할이 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으로 바뀌고, 비상장 100%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신설법인)’이 신설된다”며 “물적분할 이후 현금 및 현금성 자산(현금)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나눠 갖는 반면, 부채는 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이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서울이전은 울산 연구개발역량의 감소와 미래신성장동력 축소, 근로조건과 노조활동에 큰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주최측은 ‘울산시민과 함께 손잡고 땀 흘리며 성장해 온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촉구한다’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회장의 땀과 열정의 혼이 살아있는 울산 지역민들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120만 울산시민들의 결의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울산시는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시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적극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송 시장에게 전달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은 울산의 사랑속에서 발전되어야 한다. 정주영 회장이 힘들게 만든 작품이 옮겨가게 되는 것”이라며 “현대중 사장과 부회장도 만나봤고 두시간 넘게 긴 대화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시민들이 반드시 지켜내야하며 기어이 막아내도록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맹우 의원은 “영원히 우리 것인줄 알았던 현대중공업이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곁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더 많다”며 “포스코, 하림, 듀퐁 등 지역에 있음에도 세계적 기업으로 자라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중공업에서 잘 알아야 한다. 정치권에서 힘을 보태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현중이 두개로 분할하여 서울로 가려고 한다. 울산의 본사는 가짜 본사이다.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의 동구경제는 바닥이 아니라 지하다. 수많은 동구주민들이 울부짖고 있다. 모두 함께 해 울산시민 여러분이 주주총회를 막아내자”고 말했다.

울산시는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존치를 위해 송철호 시장이 지난 20일 현대중공업 최고위층 인사를 만나 본사 서울이전에 대한 부당성을 적극 피력했다”며 “특히 송 시장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울산시-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준비한 일본 출장도 급히 취소, 본사 사수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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