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식이요법 섭취량 감소에 도움

심혈관질환 동반되면 약물치료 해야

그래도 체중관리 안되면 수술 고려

▲ 울산보람병원 조준용 가정의학과 과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와 비만 상담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관리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특히 얇은 옷을 입게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급하게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조준용 울산보람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비만은 흔히 접하는 질환이지만 치료가 어렵고 오래 걸리며 재발하기 쉽다. 여러가지 비만관련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 비만은 꼭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 운동, 행동요법을 병행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요법을 신중하게 고려해 볼 수 있다.비수술치료가 실패한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비만과 체중감량 방법에 대한 정보가 많이 소개되었지만 정확한 지식과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비만 전문가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비만이란 무엇인가

흡수된 열량에 비해 소모하는 열량이 적으면 잉여열량이 지방의 형태로 몸에 축적되는데,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가 비만이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3~24.9는 비만 전단계,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분류된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한다면 남자의 경우 90㎝ 이상, 여자의 경우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한다.

다른 측정 방법으로, 생체전기저항분석(BIA)을 이용하여 체지방률을 측정할 수 있다. 체지방률이 남자의 경우 25% 이상, 여자의 경우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한다. 의료기관에서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계측법(DEXA)을 이용하여 비만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개인의 생활습관 문제로 여겨져 왔으나 비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비만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 질환과 동맥경화성질환, 담낭질환, 골관절염, 허리통증, 수면무호흡증, 각종 암 등이 비만과 관련되어 있다. 비만을 치료함으로써 위 질환들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비만치료를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단, 본인의 상황에 맞춰 천천히, 꾸준히 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한 주에 0.5~1㎏ 감량 속도로, 3~6개월 내에 초기 체중의 5~10% 감량을 목표로 한다.

식이요법은 가장 중요하다. 섭취하는 총 열량을 줄이는 것이다. 식사량 제한, 간식 및 야식이나 탄산음료 제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당지수(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은 부피가 크고 흡수가 느려서 포만감을 크게, 오래 줄 수 있다. 따라서 저열량 식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가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 비율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탄수화물과 지방을 놓고 볼 때 일정한 열량 내에서 영양소의 조성은 체중감량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놓고 볼 때 일정한 열량 내에서 영양소의 조성은 체중감량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고단백 식이요법을 한 집단에서 근육손실이 적었다. 열량을 제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고단백 식이요법을 한 집단에서 총 열량 섭취량이 적었다. 단백질은 식후 포만감이 빨리 올 뿐만 아니라 다음 허기가 생기는 시간을 늦춰준다. 또한 단백질의 분해산물인 아미노산은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덜 자극한다. 따라서 총 열량을 줄이되 단백질의 절대량은 일정 이상(체중 1㎏당 1~1.5g)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요법은 유형, 강도, 시간, 빈도를 조절하여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ACSM)에서는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주5회 또는 가능한 매일 시행하고, 주2~3회 저항운동을 하고, 주2~3회 유연성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관절통이 있는 사람은 수영이나 수중운동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근육이 소비하는 기초대사량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골격근의 경우 1㎏당 13㎉)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착할 필요는 없다.

행동요법은 자극 조절, 강화, 자기 관찰, 행동 계약, 사회적 지지, 인지 변화 등이 있다. 자극조절은 음식이나 식재료를 구매할 때 필요한 품목이나 양만큼만 구매하고 음식은 주방에만 보관하는 등 자극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강화는 목표달성 시 적절한 보상을 하여 촉진하는 방법이다. 자기관찰은 식사일기나 운동일기를 쓰는 것이 포함된다. 행동 계약은 목표 달성 시 보상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인지 변화는 환자가 가진 불합리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중해야 할 약물·수술요법

약물치료는 식사, 운동, 행동요법으로 3~6개월간 충분한 체중감량(원래 체중의 10% 이하 또는 1주에 0.5㎏ 체중감량)이 없을 경우에 고려한다. 아시아인에서는 체질량지수 25이상인 경우 또는 23이상이면서 심혈관계 합병증(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에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약물의 종류는 흡수억제제, 식욕억제제, 열량소모제가 있다. 흡수억제제는 잘 알려져있는 올리스텟(olistat)이 대표적으로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 식욕억제제는 팬터민(Phentermine),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 디에틸프로피온(Diethylpropion), 마진돌(Mazindol), 벨빅(Lorcaserin), 콘트라브(Bupropion·Naltrexone), 삭센다(Liraglutide) 그리고 곧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큐시미아(Phentermine·Topiramate) 등이 있다. 열량소모제는 카페인과 에페드린 등이 알려져 있다.

다만 각 약물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약물치료를 할 때는 반드시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과 병행해야 한다.

체질량지수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비만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비수술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수술치료는 체중감량 및 감량된 체중의 유지에 가장 효과적이다. 당뇨병 등 비만 동반질환을 치유하거나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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