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의 뇌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제한다. 이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라는 기관을 평소에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노력은 중요하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울 증상으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의 경우를 보면 검사를 통해 감정조절과 관련한 뇌기능의 저하가 확인되고 치매증상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의 경우에는 기억과 관련한 뇌기능의 저하를 확인할 수 있다. 우울, 불안, 불면 등 정신과적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중추, 말초 신경회로에서는 생리적 기능에 핵심적인 신경물질이 부족하고 이는 뇌의 노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는 미래의 치매발생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신경물질은 신경회로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적이며 스트레스는 이러한 신경물질을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에서 이러한 물질의 저하가 있으며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신경물질을 정상화 시킬 수도 있다.

질병이 발생했을 때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우선이다. 실제 두뇌 건강에 있어서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주지만 후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 술과 담배의 사용을 피하고 채소,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당분의 섭취를 줄이는 건강한 식이를 하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지속적으로 학습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사회활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인지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는 물질이 뇌에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최소 40대 초반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혈압, 당뇨와 같은 내·외과적 질환이 있다면 이를 적절히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다.

뇌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연세가 있는 환자분들의 경우 내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두뇌 기능의 사용이 필요한 학습이나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일련의 활동은 우리의 뇌신경을 새롭게 하고 신경회로를 강화한다. 이러한 인간의 두뇌가 변화되는 가능성을 신경 가소성이라고 하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어 질 수 있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이정우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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