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 발령

울산공항서 최고 31.3℃ 관측

올여름 폭염 작년보다는 약화

▲ 23일 울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구 동굴피아 인공폭포의 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낮 최고기온이 31.3℃까지 상승한 23일 울산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에 첫 폭염주의보가 6월24일 내려진 걸 감안하면 약 한 달 가량 빠르다. 기상청은 이날 3개월(6~8월) 기상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여름도 덥겠지만 지난해만큼의 사상 최악 폭염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울산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울산공항 관측지점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1.3℃까지 치솟았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오는 25일까지 울·부·경 지역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고온건조한 기류가 유입되는 가운데 낮에 강한 일사가 더해져 낮 기온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을 포함해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33℃ 이상 올라 매우 덥겠으며 폭염특보가 강화되거나 일부 내륙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더위는 오는 26일께 누그러질 전망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올해 여름(6~8월)은 평균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기상관측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23일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이 여러 차례 발생하겠지만, 수은주가 40℃를 경신한 강원 홍천과 39.6℃의 서울, 연속으로 이어진 폭염특보 등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만큼은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근거로 지난해 폭염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티베트 고기압 상태를 들었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했고, 우리나라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티베트 고원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있는데다 고기압이 덜 발달, 그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도 여름철 한반도까지 올라오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두 고기압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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