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 163억 이달중 지급

언양읍성 정비사업 본격화

늦어도 9월까지 철거 종료

2021년 관아복원 착수예정

▲ 울주군청.
울산 울주군이 장기 방치 중인 언양읍성 내 옛 언양초등학교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다. 군은 오는 9월까지 철거를 마무리 짓고 시굴조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지지부진하던 언양읍성 정비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주군은 옛 언양초등학교 소유주인 울산시교육청과 부지 및 건물 매입 협의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옛 언양초등학교는 지난 2015년 3월 신축교사 이전 이후 5년째 빈 건물로 남아 있다. 군은 학교 부지와 건물 등을 매입하려 했지만 국비 반영이 지연돼 애를 먹다 올해 예산을 확보하고 매입을 추진했다.

감정을 통해 결정된 매입가는 부지 1만6855㎡와 건물 등을 합쳐 총 163억원이다. 국·시비를 이미 확보한 군은 빠르면 이달 중으로 대금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군이 실시한 감정 당시 가격 180억원보다 16억원가량 평가액이 줄어 예산 유동성이 높아지게 됐다.

군은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철거를 시작하기 위해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건물 자재 중 석면 등이 포함돼 있어 용역을 통해 철거 방법과 폐기물 처리 방법 등을 결정하게 된다. 군은 늦어도 9월까지는 철거를 완료하기로 했다.

철거가 마무리되면 군은 학교 부지 일부를 대상으로 시굴조사를 실시한 뒤 유구 등이 확인되면 내년부터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옛 언양초 부지는 언양읍성의 관아 터로 추정되고 있는 복원 사업의 핵심 구역이다.

군은 발굴조사에서 관아 터가 확인되면 문화재청에 복원 계획을 접수하고 예산을 요청해 빠르면 2021년부터 관아 복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7년 만에 다시 추진하는 언양읍성 종합정비계획 재수립 용역도 협상적격자를 선정하고 심사 중이어서 다음 달 중으로 착수가 가능하다.

울주군 관계자는 “복원된 남문 영화루에 들어서면 옛 언양초 건물이 전경을 가로막아 읍성의 전통적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며 “학교가 철거되면 읍성 북쪽에서도 영화루나 성곽을 조망할 수 있게 돼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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