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담화, 조기체결식 요구
노조, 법인분할 중단 선언후
노사간 원점서 재검토 주장
사측은 단협승계 노사합의를 촉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임시 주주총회 연기 요구와 함께 분할저지 총력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발생한 사내소식지를 통해 “단협승계는 이제 노사합의만 남았다. 대표이사의 단협승계 약속을 뒷받침할 공식 합의에 노동조합은 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많은 사우들이 단체협약을 기존대로 승계하고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자칫 때를 놓쳐 공식 합의에 이르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단협 승계와 고용유지 관련 사항을 확정짓는 체결식을 빠른 시일 내 진행하자는 입장을 노조에 명확히 밝혔고, 공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담화문을 통해 사우들이 우려하던 ‘단협 승계·고용 안정’을 대표이사가 확실하게 약속한 만큼, 더 이상 노조가 무조건적인 반대를 이어갈 명분이 사라졌다”며 “그럼에도 계속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집착한 채 대화 제안을 외면한다면 이는 누가 봐도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측의 이 같은 제안에도 불구,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한편 임시주총 연기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울산시와 동구의회, 각 정당들도 일제히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중단과 본사 서울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임시 주주총회 연기를 즉각 결정한 뒤 법인분할 중단을 선언하고 노사가 원점에서 재검토 하자”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에 이어 24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오는 27일에는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실시하고, 28일부터 31일까지는 전면파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2일 서울에서 상경집회를 연 현대중공업 조합원 10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거나 일부는 풀려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