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뙤약볕 아래 모여

큰 줄 당기기에 사용될

줄 제작 마지막 과정 마쳐

도합 200m·무게 1t 달해

▲ 26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 울산마두희축제(6월7~9일)를 앞두고 큰줄당기기에 사용될 몸통줄 제작에 박태완 중구청장을 비롯해 200여명 주민이 힘을 모았다.
체감온도 33℃, 자외선지수 9(매우 높음), 26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에서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 주민이 한데모여 큰 줄을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숨막히고, 내리쬐는 햇살로 정수리가 뜨겁고, 흐르는 땀 때문에 눈마저 따갑지만, 이들 모두는 일손을 멈출 수 없었다. 하루라도 지체했다간 울산과 중구의 안녕을 위해 일년에 단 한번 치르는 울산 큰줄당기기 울산마두희축제가 큰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이날 작업은 새끼를 꼬아 만든 수십가닥 새끼줄을 한데뭉쳐 하나의 큰 몸통 줄을 만드는 마지막 과정이었다. 몸통 줄은 오는 6월7일부터 9일까지 울산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열릴 울산마두희축제에서 1500여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큰줄당기기에 사용된다.

동군과 서군이 잡아끄는 줄 길이는 각각 100m 정도다. 합계 200m 길이의 몸통 줄을 제작하기 위해 축제 사무국은 1년 전인 지난해부터 준비를 해 왔다. 울산과 경남 일대를 돌면서 새끼줄에 쓸 볏짚을 미리 맞춰놓았고, 이를 겨우내 잘 보관했다가, 지난 봄부터 새끼를 꼬았다. 5월 초순부터는 본격 줄만들기에 들어가 이날 비로소 몸통 줄을 완성한 것이다. 몸통 줄은 여러 가닥 새끼 줄을 하나로 엮는 것이라 긴 줄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속도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수십여 명 참가자가 구령에 맞춰 호흡을 맞춰야 가능한 일이라 어느 한 사람이 힘들다고 멈출 수는 없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문태)는 “해마다 몸통 줄을 만드는데 수백여 명 봉사자가 힘을 실어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축제 추진위원들과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누적인원 수백명씩 참여했다. 1t에 달하는 몸통 줄은 이렇게 여러 사람 힘을 모아야 튼튼하게 만들 수 있고, 그래야 축제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추진위원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몸통 줄 제작에 동참했다. 올해 축제는 강변에서 출발해 큰줄당기기가 열리는 시계탑사거리까지 몸통 줄을 이동하는 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다.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인도 참여한다. 볼거리가 많으니,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큰줄당기기 ‘마두희(馬頭戱)’ 본행사는 축제기간인 6월8일 학성로(시계탑사거리)에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울산 중구 각 동 행정복지센터 및 울산마두희축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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