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풍·풍랑주의보 발효
공사현장 철골 구조물 붕괴
건물외벽 마감재 탈락등 피해
오늘 새벽까지 강풍 주의를

▲ 27일 오전 9시께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건물 외벽 마감재가 강한 바람에 건물 주차장 지붕 위로 떨어졌다. 김경우 기자 woo@ksilbo.co.kr

소형 태풍급 바람이 울산을 포함한 동해안에 불어닥치면서 아파트 공사현장의 구조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강한 바람으로 울산공항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져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됐다.

27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울산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11시에는 울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도 함께 발효됐다.

이날 강수량은 16.4㎜로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순간 최대풍속이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16.3m/s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순간 최대풍속 25m/s 이상은 중형급 태풍 발생시, 18m/s 이상은 소형 태풍급에 맞먹는 바람이다.

이 때문에 이날 울산지역 곳곳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나가고 아파트 공사현장의 철골 구조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낮 12시13분께는 남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넘어져 일대가 통제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오전 9시께는 중구 성남동의 한 건물 외벽 마감재가 탈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마감재는 스티로폼 자재로 건물 주차장 지붕으로 떨어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북구 중산동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졌고 천막이 뒤집어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 27일 낮 12시13분께 울산시 남구 달동의 한 건물 공사장에서 철구조물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도로를 덮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이와 함께 울산공항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져 울산을 오가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0분 이후 울산을 출발해 서울·김포로 향하는 5편의 항공기와 제주행 2편의 항공기 등 출발 7편이 결항됐다. 또 오전 11시30분 이후 서울·김포를 출발해 울산에 도착할 예정이던 5편의 항공기와 제주 출발 항공기 2편 등 도착 7편도 결항했다. 총 14편의 항공기가 뜨지 못했다.

울산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는 28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울산 앞바다 등 동해남부 앞바다에서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관리에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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