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0인 이상 사업장 대상

울산 시내버스 업체 3곳 포함

인력충원 어려움 채용도 더뎌

근무방식·노선 등 확정 못해

시, 이번주 중 종합방안 발표

▲ 자료사진
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버스업체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나 울산지역 버스업계는 근무방식이나 인력충원 등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혼란이 우려된다.

정부가 3개월의 처벌 유예(계도) 기간을 주기로 해 당장의 급한 불은 껐으나 기한 내 인력충원 등 어려움이 예상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7월1일부터 버스업계도 300인 이상 업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울산은 전체 8개 버스회사 중 울산여객, 남성여객, 한성교통 3곳이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문제는 시행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으나 인력충원 등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한 뚜렷한 대책이나 해법이 없다는 데 있다.

시와 지역 버스업계 노사는 지난달 15일 협상 타결 이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논의를 진행했으나, 버스준공영제와 시프트제(교대근무), 탄력근로제 등에 대해 확정을 못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핵심인 인력 충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업체를 비롯해 울산지역 버스 기사는 대체로 현재 주 54시간 가량 근무하고 있어 평균 2시간 정도 근무시간을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3개 업체에서 운전기사 90여명은 더 뽑아야 한다. 큰 틀에서 인력 충원에는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으나 업체들마다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채용도 더딘 상황이다.

버스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인력 충원에 노력하고 있으나 퇴직버스 기사 수도 적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인력 충원을 위해서는 노선조정과 배차 등이 우선돼야 하는데 시에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해 회사와 노조 등과 충분한 논의 및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노선 조정은 물론 근무 방식 등 종합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는 모두 23개 버스회사가 162개 노선에서 877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중 시내버스 회사가 8개사에 110개 노선, 499대를 운행하고, 나머지는 지선과 마을버스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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