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

7월1일이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취임한 지 1주년이 된다. 약 1조원의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2333억원 규모의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 2400억원 규모의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등 큰 일들을 해내었다. 아마 노무현 대통령 시절 KTX울산역 유치, 울산국립대학 설립, 공공기관 10개 유치 이후로, 가장 큰 지역현안을 해결한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그만큼 송철호 시장과 울산시 공무원들은 열정적으로 일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울산은 위기다. 기업이 떠나가고 인구가 줄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데 누가 앞장설 것인가? 바로 울산시 공무원 여러분들이다. 2018년 기준으로 울산에는 6069명의 공무원이 근무한다. 6069명의 공무원, 이들이 울산 자체요, 울산 위기극복의 정수(精髓)다. 필자는 이들을 영웅(英雄)이라 부르고 싶다.

이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울산은 살아날 수도, 혹은 디트로이트처럼 죽은 도시가 될 수도 있다. 갈 길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심장으로 우리가 가진 역량과 한계를 냉철하게 판단하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울산시 공무원들의 몫이요, 숙명이다.

혹자는 공무원을 ‘영혼없는 공무원’이라 좋지않게 표현하기도 한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자신의 소신은 없어지고, 권력자의 뜻에 따라 행정을 펼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해 보면, 공무원은 권력자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정당한 권력에 충성하는 것이다. 만일 그 권력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최선을 다해 수정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공무원의 몫이다.

하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임된 권력이 공무원의 소신과 다를 경우, 그것을 마치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듯이 성심을 다해 수행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공무원의 숙명이다. 잘못된 권력에 대한 평가는 공무원이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심판하는 것이다. 4년 혹은 5년마다 국민들이 한시적으로 위임한 권력에 대하여 잘잘못을 따져서, 국민들의 원하는 새로운 권력으로 교체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다. 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필자도 우체국 주사보를 시작으로 33년간 공직생활을 하였다. 그동안 정권이 다섯 번 바뀌었지만, 필자 역시 국가와 국민이 선택한 권력에 충성을 한 것이지, 권력자에 충성한 것이 아니었다고 자부한다. 여러분들이 어떤 행정을 펼치는가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돈, 사람,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이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는가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안된다고만 하면 모든 게 안 된다. 하고자 한다면 모든 게 가능하다. 안된다고 하면 당장은 편하고 쉬울지 모르나, 힘들더라도 안 되는 것을 적극적인 행정의지를 통해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공무원의 자세다.

6069명 영웅들이여!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120만 울산시민을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6년 태풍이 왔을 때, 목숨을 바쳐 인명구조를 한 고 강기봉 소방교를 비롯해 불철주야 울산을 위해 일하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울산시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집단 지성은 때로는 인공지능(AI)를 능가한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AI)이 바둑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활 수읽기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 여러분들의 집단 지성에 울산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훗날 여러분들이 퇴직하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울산을 물려주었노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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