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싱크로 다이빙 첫 결승 진출
김수지-조은비 조…12위 올라
남은 종목 집중 좋은 결과 기대

▲ 1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조은비, 김수지가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메달을 딴 김수지(21·울산시청)가 조은비(24·인천시청)와 짝을 이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8.75점을 얻어 12위를 차지했다.

둘은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미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은 2015년 러시아 카잔(김수지-김나미),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문나윤-김나미)에서 거둔 13위였다. 당시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도 이 종목에 함께 출전했지만 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5일 오전에 펼쳐진 예선에서 합계 257.52점으로 23개 팀 중 11위에 올라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2팀이 경쟁한 결승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12위로 경기를 끝냈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의무적으로 2.0 난도의 연기를 펼치는 1, 2차 시기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8위에 올랐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몸을 구부리고 무릎을 접은 채 양팔로 다리 아래쪽을 잡는 턱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2.7의 연기를 시도한 조은비와 김수지는 입수 동작에서 실수를 해 52.65점에 그쳤다. 예선에서 같은 동작으로 55.08을 얻었던 터라 결승 3차 시기가 더 아쉬웠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3차 시기가 끝난 뒤 12위로 처졌다.

둘은 3차 시기에서 나온 실수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에서 양다리를 쭉 편 채 두 팔로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연결한 4차 시기에서 51.30점에 그쳤다. 턱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돈 5차 시기에서는 63.00점의 꽤 놓은 점수를 얻었지만 순위는 12위, 그대로였다.

막판에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결승 진출도 값진 성과다.

김수지는 13일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조은비는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맏언니다.

둘이 함께 뛴 3m 싱크로나이즈드 경기에서 한국 최초 결승행이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 종목 우승은 342.00점을 얻은 왕한-스팅마오(중국)가 차지했다. 2위는 제니퍼 아벨-멜리사 시트리니(캐나다, 311.10점)가 차지했다. 아벨과 시트리니는 2017년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여자 다이빙 대표팀 맏언니 조은비는 “예선보다 결승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었는데, 실수가 나왔다”며 “그러나 경기를 잘 마쳤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수지는 “이 종목 훈련량이 약간 적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름대로 값진 결과를 얻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시기 입수 등 전체적으로 실수가 많이 나와 아쉽지만, 남은 출전 종목에 더욱 집중해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 3m 스프링보드 종목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많은 훈련을 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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