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발연 차기 원장후보에 임진혁 전 UNIST 교수 내정

▲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15일 회의실에서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했다.

시 ‘인사청문회 요청서’ 접수
시의회, 18일 특위구성안 채택
접수후 10일 이내 보고서 내야
휴일 등 빼면 사흘에 그칠듯

울산시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지방공기업 중 한 곳인 울산발전연구원(울발연) 차기 원장으로 내정된 임진혁(67·사진) 전 UNIST 교수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께 실시한다. 지난해 말 울산시와 시의회가 맺은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첫 인사청문회로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는 울산시로부터 임진혁 울발연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요청서가 접수됐다고 15일 밝혔다.

▲ 임진혁(67·사진) 전 UNIST 교수

임진혁 후보자는 현 포스텍 특임교수로, UNIST에서 경영학부 교수, 교수학습센터장, 학술정보처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울산 병영초등학교·제일중학교를 거쳐 부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를 졸업했고, 뉴올리언스대·새크릿하트대에서 교수로 지냈다. 2007년 개교와 함께 고향 울산에서 UNIST 교수로 재직하다 3년전 퇴임후 포스텍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날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임진혁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심사했고, 오는 18일 제20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을 최종 채택할 예정이다.

인사청문 특위는 7명 이내로 구성되며, 시의회 정당 의석수를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2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위는 후보자가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 및 자기소개서, 직업·학력·경력, 병역·재산 신고액, 최근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 납부 또는 체납실적, 범죄경력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인사청문회에 임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특위 내 협의를 거쳐 추가로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검증하면서도 보은·정실인사 또는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 등 부적절한 인사를 막을 최소한의 장치로 꼽힌다. 다만 사상 첫 인사청문회다보니 운영상의 미숙함도 일부 우려된다.

시의회가 인사청문 요청서를 받은지 10일 이내에 경과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시장은 후보자에 대한 임용을 강행할 수 있다는 협약 내용을 고려하면 인사청문회에 주어진 기간은 10일이다.

하지만 울산시가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낸 15일부터 시의회가 본회의를 통해 특위를 구성하는 18일까지는 허송세월을 보내야 하고, 주말과 휴일까지 제외하면 특위의 청문회 준비기간은 19일과 22일, 23일 등 사흘에 불과하다. 추가 자료요구를 두고 여야가 소모전을 벌일 경우 실질적인 준비 시간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

다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제출 기한을 늘릴 경우 지방공기업 수장의 공석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보니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도 공석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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