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로 안전 우려 공사 중단
동구의원 “일부라도 활용” 주장
동구 설계변경 마무리단계 난색

액상화 위험으로 중단된 울산 동구 동울산시장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본보 4월17일자 2면)을 두고 사업 부지 중 지반이 단단한 부지 일부분에라도 지하 공간을 마련해야 된다는 주장이 동구의회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미 지상주차장으로 실시설계변경 용역이 마무리단계인 동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울산시장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은 지난해 9월 착공했으나 착공 4개월만에 심한 지반 액상화와 그에 따른 싱크홀 발생 가능성, 다량의 지하시설물 등으로 중단됐다. 이후 동구는 정밀안전진단 등을 거쳐 지하주차장 건립을 포기하고 대신 지상주차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동구의회는 안일한 행정으로 노른자 땅을 허투로 쓰게 됐다며 지하주차장 건립이 불가능하다면 지하 1층이라도 만들어 주민이용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유준 동구의원은 15일 “동울산시장 주차장 부지는 전하동 중심에 있어 땅값도 상당한 곳이다. 그냥 지상주차장만 건립하기엔 땅이 너무 아깝다. 주차장 건립 부지 750평 중 300평 정도는 지하수가 흐르지 않는 단단한 지대로 지하를 파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일부라도 지하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반검사 당시 시추 작업이 총 4곳에 이뤄졌는데 최소 10곳에는 작업을 했어야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한차례 실시설계변경으로 예산낭비 지적을 받았던 동구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업 예산 57억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았기 때문에 주차장 건립 용도 외 예산 사용이 불가능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시추 작업은 부지 면적을 감안해 알맞게 이뤄졌고 지하주차장 대신 지상주차장을 선택한 것은 주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금 실시설계용역을 다시 변경하면 사업이 또 지연되면서 잘못하면 예산을 반납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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