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프라 확충 등 숙제 산적

▲ 국가정원 지정 이후 늘어날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공간 등 도심속 교통혼잡을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목소리가 높다. 현재 태화강국가정원과 주차장 전경. 김경우기자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일대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관광·경제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난다.

국가정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도시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고, 울산을 찾는 외지인의 수가 크게 늘어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다.

하지만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도심 속 국가정원이라는 장점은 역으로 도심 혼잡과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면한 숙제가 적지않다. 국가정원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강변 주차장 4곳 487면 불과
지금도 주말이면 주차전쟁
대형버스 주차공간 태부족
도로 좁아 교통체증도 심각
순환형 셔틀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시급

◇주말 주차전쟁 인근 주택가 홍역

국가정원 지정 이전인 지방정원 당시에도 태화강변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 주차문제였다. 태화강 국가정원 주진입부인 태화동 일대 주택가는 불법주정차로 인해 불편을 느낀 일부 주민들이 집앞 빈 공간에 화분을 세우거나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대응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을 사이에 두고 울산 중구와 남구에 조성된 상설 공영주차장은 지난해 기준 13곳에 총 1780면의 주차공간을 두고 있다. 이중 4곳 487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태화강 국가정원 구역밖 인근 공영주차공간이다. 실제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느끼는 절대적 주차공간 자체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

특히 태화강 둔치 주차장과 십리대밭먹거리단지 앞 노상주차장의 경우 사실상 식당 등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차지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에 국가정원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때가 많다.

국가정원 지정의 후광으로 더욱 늘어날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대형버스 주차공간은 더더욱 부족하다. 봄꽃대향연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면 남구지역 태화교 하부 둔치 다목적광장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땜질식 처방이 이뤄지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시도 주차공간 마련에 고심중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바로 옆 십리대밭 축구장 3면과 다목적구장 1면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축구동호회 등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부지를 물색해야 하는데다, 향후 대체 축구장 조성 등 남은 절차가 많아 당분간 주차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심속 교통혼잡 다각도 대책을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롯해 인근 십리대숲 등을 찾는 이들은 연간 158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가정원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면서 울산과 태화강을 찾는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중구와 남구에 걸쳐 있으면서 도심과 가깝다.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대규모 행사가 있거나 주말 및 휴일에는 교통혼잡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십리대밭 먹거리단지는 기존 좁은 도로와 바로 옆에 조성된 노상 주차장 탓에 차량 교행도 힘든 상황이다. 최대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야하나 울산은 시내버스 외에는 대중교통이 전무한 곳이다. 그렇다고 시내버스의 수송분담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지난 2006년 20.6%에서 2016년 15.7%로 떨어졌다. 반면 승용차 수송분담률은 35.7%에서 43.7%까지 올라갔다.

울산의 신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오른 트램의 경우 빨라야 오는 2027년 개통인데다, 이마저도 태화강 국가정원이 포함된 노선은 2단계 계획에 잡혀있어 장기 대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정원과 연계된 교통망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해 TF팀을 발족한 중구에서는 당장 새로운 대중교통의 도입이 힘든 상황에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순환형 셔틀버스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대형버스가 사실상 운행하기 힘든 십리대밭먹거리단지 앞 내오산로 확장을 통해 차량 교행을 원활하게 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차량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제기된다.

이밖에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큰 수해를 겪었던 만큼 울산 태화·우정 지역에 대한 자연재해위험 요소 제거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나 태풍 때마다 태화강변 정원이 침수되고, 각종 시설물이 유실돼 추가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배수펌프장 조성과 빗물 저장시설 등 중구가 계획한 자연재해위험 개선사업이 보다 신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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