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21일 부분파업 후 금속노조 총파업 참여 투쟁모드

자동차, 파업 대신 교섭…의견차 좁히며 추석전 타결 속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울산지역 양대 사업장 노사의 여름휴가 이후 행보와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 대신 집중교섭을 택하면서 일부 의견 접근을 이루며 추석 전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부분파업을 재개하고 ‘투쟁 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18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주부터 사업부별 출근투쟁과 점심시간 순회집회를 잇달아 갖고 현장 곳곳에서 투쟁력을 결집하고 있다. 오는 21일 오후에는 부분파업에 들어가 태화강역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울산총파업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순회집회를 시작으로 부당징계와 노동탄압을 막기 위해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 반대·무효 파업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 징계 숫자가 총 1430여명에 이르는 등 대립구도가 계속되는 것도 한 요인이다.

회사가 최근 확정한 징계 방침을 보면 파업 과정에서 관리자를 폭행하거나 불법행위를 주도한 조합원 4명을 해고했으며 24명은 2~8주간 정직 처분했다. 파업 참가자 462명은 1~3개월간 감봉, 929명에게는 1~5일간 출근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4일 17차 단체교섭을 통해 단체협약 5개 조항 개정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 또 임금체계 개선에 대해선 일부 의견접근을 보았다. 교섭에서는 상여금 750% 중 600%를 매월 나눠 지급하면서 발생하는 통상임금 인상분을 기아차 수준에 맞추는 것에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일반직 등에 반차제도 도입, 보건관리자 선임 개선 등 단체협약 5개 조항 개정에 대해 (노사가)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통상임금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임금체계 제도 개선과 관련해 일부 의견접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한 실무교섭 강화 및 본교섭 집중에 공감하며 17차 교섭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오는 20일까지를 집중교섭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노사는 실무협상을 강화해 다른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교섭에서 접점을 찾을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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