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혀

▲ 17일 새벽 울산 도심을 휘젓고 다니는 멧돼지.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17일 새벽 울산 남구 도심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도심을 활보하는 등 한 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사라졌다.

경찰과 남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2분께 남구 태화로터리 인근에서 멧돼지 1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태화로터리에서 900곒가량 떨어진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멧돼지를 발견했으나 멧돼지는 그대로 도주했다.

▲ 멧돼지에 들이받혀 파손된 순찰차 모습.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멧돼지는 이어 고등학교에서 700m가량 떨어진 태화강변 번영교 인근 쇼핑몰 세이브존 근처로 갔다가 남구 도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0여분 뒤 세이브존에서 1.2㎞가량 떨어진 달동 뉴코아아울렛 인근에 멧돼지를 봤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그사이 멧돼지는 2㎞를 다시 이동해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삼산동 나팔꽃 사거리에 도착했고, 추격하던 순찰차에 발견됐다. 경찰은 공포탄을 쐈으나 멧돼지는 태화강변 방향으로 또 달아났다.

7분 뒤 멧돼지는 태화강변 인근 주택가를 지나던 순찰차와 맞닥뜨렸고, 순찰차를 여러 차례 들이받은 후 근처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 버렸다. 이 때문에 순찰차 앞부분이 파손됐다.

경찰은 순찰차 8대를 동원해 유해조수 기동포획단과 함께 아파트 주변을 수색하다가 오전 4시5분께 멧돼지 1마리가 태화강변으로 내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과 포획단은 뒤따라갔으나 이후 멧돼지는 보이지 않았다.

포획단 관계자는 “60~70㎏ 정도 나가는 멧돼지로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구는 주민들에게 멧돼지 출현에 조심하라는 안내를 할 예정이며, 경찰은 별다른 주민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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