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
4개 노선·총 연장 48.25㎞
2024년 노선 1·2 착공 계획
승인땐 기재부서 예타조사

▲ 자료사진

울산시가 추진중인 신교통수단 도시철도(트램·노면전차) 건설사업이 중앙정부의 검증대에 올랐다. 정부 인허가의 첫발을 뗀 것으로, 정부가 이날 철도중심으로 재편하는 ‘광역교통 2030’비전을 발표, 트램 등 신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혀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울산시는 민선7기 송철호 시장 공약으로 추진 중인 울산시 도시 철도망(트램) 구축계획안을 승인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31일 신청했다.

시는 시내버스밖에 없는 대중교통환경을 개선하고 교통 약자를 포함한 시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등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자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시 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수립했다.

 

이 안은 한국교통연구원이 2017년 4월 연구용역에 착수해 전문가 자문, 보고회,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 안에 따르면 울산시 도시 철도망은 1조3316억원이 투입돼 4개 노선, 연장 48.25㎞로 구축된다.

‘노선 1’은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까지 11.63㎞ 구간, 정거장은 15곳이다. 이 노선은 상업, 주거, 교육, 체육시설 등이 밀집해있고 도시 중심지를 통과하는 동서축 노선이다. 교통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노선으로 울산시가 추진하는 신복로터리~KTX울산역~양산 북정을 잇는 ‘울산~양산 광역철도(41.2㎞)’와 연결해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한다.

‘노선 2’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에서 야음사거리까지 13.69㎞, 정거장은 14곳이다. 울산공항, 시립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 북구, 중구, 남구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남북축 노선이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2.55㎞를 활용해 건설비를 줄이고 노선 1과 연계 운행할 수 있어 운행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노선 3’은 효문행정복지센터에서 대왕암공원까지 16.99㎞, 정거장은 15곳이다. 동구 내부 중심지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를 경유하고 도심 남북축(노선 2)과 연결해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

‘노선 4’는 신복로터리에서 복산성당 앞 교차로까지 5.94㎞, 정거장은 8곳이다. 이 노선은 태화강국가정원과 중구 옛 도심을 통과해 노선 1과 노선 2를 연결하는 순환노선이다. 중구 옛 도심 활성화에 주안점을 뒀다.

울산시는 경제성, 운영 효과성, 교통수단 연계성,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노선 1, 2를 1단계로 2024년 우선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노선 3, 4는 2단계로 2028년 이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6999억원이다.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국비 4199억원(60%), 시비 2800억원(40%)이 투입된다. 공사기간을 5년으로 잡으면 연간 560억원의 시비가 들어가야 한다. 울산시는 700억원 정도를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은 앞으로 전문연구기관 검토, 관계기관 협의, 도시교통정책실무위원회 심의,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승인·고시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2020년 도시 철도망 구축계획안이 승인되면 다음 절차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새 대중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정부 승인 신청은 도시철도 사업을 위한 여러 과정 중 첫 번째 관문인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 반드시 승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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