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default_news_ad1

[이런생각]울산의 축제, 다시 디자인 하자

기사승인 2019.11.20  21:27:29

공유
   
▲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장

울산 지역의 축제를 내실화화고, 발전시키기 위한 용역 결과(경상일보 10월23일 발표)가 나왔다. 24개의 축제 중에서 일부를 축소(2개) 및 통합(2개), 연계(4개)하여 축제의 품격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한다는 좋은 취지이다. 하지만 축제의 기관이나 장소,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통합과 연계의 길이 험난해 보인다.

축소 및 통합, 연계 권고를 받은 축제는 주최나 주관 기관이 다르고, 예산 주머니도 따로다. 권고한 내용 이행은 지자체와 부서 간의 양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축소 대상은 남구의 ‘해피강변영화제’와 울산시의 ‘울산산업문화축제’이다. 축소 이유는 지역 행사에 편향되거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 때문이었다.

울산시의 ‘태화강봄꽃대향연’과 중구의 ‘태화강국제재즈페스티벌’은 중복된 내용(재즈) 때문에 통합 권고를 받았다. 울산시가 5월 중순과 하순에 개최하는 ‘울산대공원장미축제’와 ‘태화강봄꽃대향연’은 주최 기관이 같아 주관 부서간의 연계가 쉬울 수 있으나 홍보 외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태화강봄꽃대향연’은 태화강국가정원에 봄(spring)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도 감안해야 한다. 축제 기간이 다른 다년생 장미와 양귀비와 같은 단년생 봄꽃의 연계가 각 축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한, 울산 북구의 ‘쇠부리축제’와 울주군의 ‘옹기축제’를 불이란 주제와 같거나 개최 시기가 비슷하다고 연계하여 홍보하는 것도 축제의 색깔을 약화할 수 있다. 축제의 핵심은 ‘쇠’와 ‘옹기’이며 용기를 만드는 매개체인 불은 그 다음이다. 축제는 원료가 생산되었거나 사회적인 수요에 의해 생긴 쇠부리터나 옹기마을을 기반으로 행해진다. 철기와 옹기 제품이 나온 자연환경과 역사적 고증 자료가 탄탄한 축제를 함께 홍보하기보다 시기를 조정하여 지자체의 대표축제로 키우는 것은 어떨까.


축제 장소는 지자체의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제군의 가을꽃축제 방문객의 81%가 축제 참여를 위해 축제장을 방문했다. 울산도 예외일 수 없다. 축제 기간 주변 상권의 반짝 특수는 물론, 만족도에 따라 재방문하거나 추천 기회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선거나 단체장의 연임과 같은 정치적 이슈가 결부되면 축제의 통합과 연계는 더욱 민감하므로 장소 변경은 어려운 일이다.

좋은 축제를 만드는 것은 통합과 연계도 필요하지만 주민과 관광객의 상호작용을 챙기는 것이 먼저이다. 울산의 일부 축제는 주요 공연이나 행사의 중심이 되는 일은 대형 용역에 맡기고 지역관계자나 참여자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사회 주민의 단결과 성장,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주올레축제는 길 풍경과 지역주민의 참여가 성공을 이끌었다. 자연환경을 보며, 느끼고 걷는 길마다 춤과 노래, 먹거리를 준비한 주연은 대부분 주민이었다. 예술인의 재능 기부 공연과 해녀들의 춤, 자원봉사자의 댄스와 축제를 준비한 회사 직원의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분장은 축제의 백미였다.

축제는 울산 자원을 토대로 스토리텔링하고 주연은 주민이 되어야 지역이 살아난다.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장


경상일보, KSILBO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30
ad3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