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내부갈등 감사 요구 잇따라

시, 올들어 현재까지 6건 접수

▲ 자료사진
울산지역 대단위 아파트단지 곳곳에서 하자보수와 관리비 사용내역, 관리업체 선정 등을 놓고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업체간, 또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간 내홍에 휩싸이거나 갈등이 빚어지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남구 A아파트는 최근 타일 하자보수를 놓고 추가 비용 문제로 입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현 입주자대표회의를 성토하고 있다.

올해 만 6년이 된 이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가구별로 욕실 내 타일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1년 전 시공에 앞서 조사때와 달리 상당수 가구별로 타일을 추가적으로 시공하게 돼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한 입주민은 “1년전 조사때는 3장이였는데 업체에서 4장을 추가해야 한다면서 1장당 3만5000원에 총 14만원을 더 지불하라고 해서 너무 황당했다”며 “3만5000원이라는 가격도 납득이 안돼 따지니 1장값만 달라며 말을 바꿨다. 정상가격이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이에 “1년전 하자보수 조사업체와 현재 시공업체가 다른데다 시일도 1년이 지나 일부 추가적으로 시공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이에 반발, 아파트 내부 카페 뿐 아니라 언론사 등 외부에도 알리며 문제를 공론화 하고 있다.

동구 B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관리업체간 상호 비위 의혹 제기와 갑질 고발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아파트 입대의 회장은 지난달에 동구청에 입주민 동의서와 함께 관리업체의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입대의는 “전기료 부과내역이 계약방식과 달랐다”며 회계처리 문제를 비롯해 장기수선충당금 집행건, 전기료 부과건, 예비비 집행건, 주택관리업자 선정건 등에 대해 감사를 요구했다.

반면 관리업체는 입대의 회장이 선출된 이후 줄곧 직원들의 관리비 횡령을 의심해 직원들이 6개월 새 3명이 그만두는 등 갑질을 자행했다고 맞서고 있다.

중구 C아파트도 입주자대표회의와 전 관리업체간 법적 소송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8월초 새 입대의가 출범한 뒤 지난달에 기존 관리업체를 중도 계약해지 하고 새로운 관리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해당 관리업체는 부당한 계약해지라며 반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최근 기각됐으나 항소와 함께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대단지 아파트들마다 분쟁이 잇따르면서 울산시에 감사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3~4건 수준이던 감사 요구가 올들어 현재 6건이나 접수됐다”며 “특히 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내부 갈등에 따른 감사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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