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간 세끼‘ 5분 편성, 유튜브 트렌드 전략 아냐”

 “앞으로 공약은 걸지 않겠습니다. 무공약이 공약입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 구독자 100만 달성 시 은지원과 이수근을 달나라에 보내겠다고 공약을 걸었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른 나영석 PD가 다시는 공약을 걸지 않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 PD는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tvN 즐거움전 2019 with 틱톡’ 토크 세션에서 이처럼 말했다.

실현 불가능한 ‘달나라 보내기’ 공약을 걸었다가 구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급기야 구독 취소 캠페인까지 벌였던 나 PD는 “말을 대폭 줄이기로 결심했다. 입조심 기간이 무기한으로 연장돼서 공약을 거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방송을 십몇년 했지만 초보 유튜버다. 아무 얘기나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적당히 달나라처럼 꾸며놓고 찍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구독자분들이 우리가 하려는 모든 게 안된다고 하니 무섭더라. 고민 끝에 생각한 게 구독 취소를 부탁드리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2만명 정도가 빠졌을 때 사랑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농담조로 얘기했다.

나 PD는 단 5분짜리 예능으로 화제를 모은 ‘신서유기 외전 - 아이슬란드 간 세끼’ 편성 뒷얘기도 들려줬다.

“많은 분들이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전략적인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5분 편성이 아니라 5분만 찍어서 ’삼시세끼 산촌편‘ 끝나고 예고 나갈 때 붙여서 내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방송법과 여러 규정상 원래 콘텐츠 뒤에 (다른 콘텐츠를) 붙이는 게 여러 가지로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차라리 단독편성을 받자는 얘기가 나왔고,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많은 분량 중 남은 건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방송으로는 5분만 내자고 해서 그렇게 나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창작자를 꿈꾸는 방청객에게 “좋은 친구, 동료를 만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KBS 재직 시절 ‘1박2일’부터 시작해 CJ ENM 이적 후 ‘꽃보다’·‘삼시세끼’ 시리즈, ‘윤식당’, ‘강식당’, ‘신서유기’ 등 무수한 히트작들을 만든 그는 “어쩌다 보니 유명한 사람이 돼버려서 많은 사람들이 ’나영석이 한다‘고 알지만 사실 나는 팀의 일부일 뿐이고 여러 팀원들이 같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으로 일하면 좋던 사이도 나빠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봐라. 한 사람이 좋은 창작능력을 무한대로 가질 순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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