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빼고 4개층에 테마 쇼핑몰

▲ 자료사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유사
부지 면적 당초대로 유지
사업비는 600억가량 증가
市, 행정절차 적극 지원
순항땐 11월께 착공 전망

지난 2018년 6월 사업중단 이후 답보상태에 빠졌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1년7개월만에 본격 재개된다. 사업자인 롯데울산개발(이하 롯데)의 재추진 의지가 강한 가운데 울산시도 행정지원을 집중키로 함에 따라 빠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롯데 측이 지난해 10월21일 제출한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내용변경 신청을 검토한 뒤 관련 부서·기관 협의를 거쳐 9일 변경 고시했다.

앞서 롯데는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착공을 앞둔 지난 2018년 6월 갑자기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중단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롯데는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애초 구상했던 복합쇼핑몰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복합환승센터 상업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롯데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백지화했고 새로운 변경안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중앙에 환승센터와 판매시설, 좌우측에 주차장격인 환승지원시설과 테마 쇼핑몰이 각각 위치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영화관이 제외되고 테마 쇼핑몰이 추가된 것이다. 이 같은 형태는 신세계그룹이 2012년 동대구역에 조성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비슷한 콘셉트다.

세부적으로는 당초 환승지원시설 6~7층에 위치할 예정이던 문화시설 업종인 영화관이 제외됐다. 또 기존 계획에 없던 테마 쇼핑몰이 지상 1·3·5·6층에 들어서게 된다.

지상 1·3·5·6층에 들어서기로 했던 식당과 특산물매장, 관광안내소는 지상 1·3·5층으로 축소됐다. 환승지원시설 주차장은 지상 1~6층에서 지하 1층과 지상 1~6층 및 옥상층으로 확대됐다.

메인 시설인 환승시설의 배치 계획은 변경되지 않았고, 환승지원시설에 들어서는 아울렛과 쇼핑몰도 원래 계획대로 지상 1·3·5층에 들어선다. 부지 면적 역시 7만5480㎡를 유지한다.

개발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3개월에서 18개월로 5개월 연장됐다. 총 사업비는 2520억원에서 3125억원으로 600억원가량 증가했다.

롯데가 사업계획을 변경한 만큼 모든 행정절차는 처음부터 다시 이행해야 한다.

시는 조만간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 건축변경 심의, 실시계획 변경 승인, 건축허가사항 변경, 구조변경 심의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하기로 했다. 통상 행정절차에 1년6개월가량이 소요되지만 이미 사업이 예상보다 크게 지연된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행정절차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의 계획대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11월께 착공해 2022년 상반기 완공이 가능하다. 복합환승센터가 준공되면 남구 삼산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이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착공시기가 지연되면서 롯데 측의 위기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의지가 강한 만큼 공사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가급적 행정절차 기간을 단축시켜 조기에 착공·준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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