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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1)]손잡고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회

기사승인 2020.01.21  21: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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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민족국가인 말레이시아는 포용적
남녀노소 모두 악수 청하며 대화 즐겨
한국도 국론분열 갈등딛고 하나 됐으면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우리 국민들은 새해를 새로 시작하는 한해로 여기고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새해의 소원을 빌고, 각오를 다지는 해맞이를 한다.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기획행사를 시작으로 해맞이까지 이어지는 행사를 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 전국의 유명 해맞이 장소에는 관광 특수가 생길 정도이다. 산의 정상이나 바다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각오를 다져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말레이시아의 새해맞이는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이곳저곳에서 있으나, 우리와는 달리 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은 없다. 궁금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어제 뜬 그 해가 오늘 또 뜨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세월은 영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체로 종무식과 시무식이 없으니 말이다.

필자는 새해 첫 근무 날 회사의 간부들과 함께 현장을 돌며 일하는 직원 개개인에게 “Happy New Year”라는 인사를 건네면서 새로운 문화의 접합을 시도해 보았는데 그 반응이 참 좋았다. 한해의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하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기본적으로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민족이 함께 사는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민족마다 성격과 관습이 다르다. 그러나 이들은 타민족의 관습을 서로 존중해 주며 살고 있다. 국적은 모두 말레이시아이나 풍습은 민족마다 다르고, 각 민족의 문화에 관한 모든 것들을 볼 수 있으니 흥미로운 나라이다.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 민족은 모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다. 피부는 다소 검은 편이나 남녀모두 쌍꺼풀이 진 아름다운 둥근 눈과 팔등신의 몸매에 친근한 성격을 지닌 민족이다. 이슬람교도가 아닌 사람이 무슬림과 결혼을 하면 이슬람교로 개종을 해야 하고 그 자식들도 모두 무슬림이 되어야하는 율법 때문에, 이슬람교도의 수가 세상에서 제일 많고 줄어들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이곳에 생활하면서 제일 이상하게 여긴 일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것이고, 또 대체로 그 수염을 다듬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쑥한 얼굴의 우리의 청년들과 비교하면 참으로 글로벌하지 않게 느껴져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프로펫(Prophet; 선지자 마호메트)이 수염을 길렀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이란다. 즉, 종교적인 이유인 것이었다.

말레이인들은 식사를 할 때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 이 세손가락만을 이용하여 식사를 한다. 자기네들끼리 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이 스푼과 포크나 젓가락을 이용하지 않는다. 왼손은 용변 볼 때 사용하므로 식사나 남들과 악수할 때는 오른손만을 이용한다. 이것은 관습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하나 종교적으로도 세손가락으로 식사를 하면 영험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악수하기를 좋아한다. 악수를 청하는 데는 노소와 직위의 상하 구분이 없이 아무나 먼저 청한다. 그러나 여성들에게는 거부하면 하지 않아야한다. 악수의 유래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고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요즘은 친근함을 표시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번은 처음 보는 젊은이가 악수를 청해서 거절한 적이 있는데 이곳 관습을 모를 때였다. 그리고 이들은 대화를 좋아하며 매우 가족적이다. 악수하고 대화를 즐기면서 사는 이곳 사람들을 보면서, 이념적으로 갈라져서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 우리나라가 안타깝다. 변화와 발전을 위해 겪는 진통이 너무나 큰 것 같아 염려된다. 모두 하나가 되었던 그때가 그립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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