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박기성씨 참고인 신분 조사
출석거부 경찰·공무원 조사 병행
임종석·황운하 소환도 초읽기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을 이틀 연속 소환하면서 구속영장 재청구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설 연휴 전 울산시청 공무원과 울산경찰청 경찰관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2월 초순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울산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송 전 부시장을 조사했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 관계자 등과 공모해 선거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캠프에 합류하기 전 함께 일했던 울산시청 공무원으로부터 선거 공약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넘겨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7년 10월께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에게 전달하는 등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송 전 부시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해 12월31일 “공무원 범죄로서의 이 사건 주요 범죄 성격과 사건 당시 피의자의 공무원 신분 보유 여부, 피의자와 해당 공무원의 주요 범죄 공모에 관한 소명 정도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했고, 이날까지 이틀 연속 울산지검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해 이번 주 중에 구속영장을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23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이었던 박기성씨를 울산지검으로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또 그동안 출석을 거부했던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울산시청 공무원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오는 2월3일자로 단행되는 법무부의 중간 간부 후속 인사가 23일 발표되는 만큼 최대한 수사를 앞당겨 수사팀 교체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마치고 머지않은 시점에 수사를 종결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조사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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