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시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추가소환조사 필요성 언급
경제부시장 인물 윤곽 잡혀
중앙정부와 임용관련 협의중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이 검찰에 재출석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검찰이 조사해야할 내용이 방대해 2차 출석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검찰조사로 공석이 된 경제부시장 인선을 서둘러 조직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에 출석해 조사한 내용을 간단히 설명했다. 송 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송 시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직선거법위반이다. 검찰은 송 시장을 상대로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공공병원 건립사업 등 자신의 핵심 공약이 마련되는 과정과 청와대 등 여권의 지원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공약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경찰을 통해 송 시장의 경쟁후보였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주변인들에 대해 표적수사를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송 시장은 “검찰이 저에 대해 상당히 부드럽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저를 사건에 엮으려 하는 가, 아니면 있는 그대로 반영하려 하는 가는 변호사를 한 저는 알 수 있다. 검찰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또 “끼워맞추기식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사 마지막에, 고소된 내용 중 조사할 사안이 남았고, 주변 수사 내용이 방대해 추가소환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 시장의 2차 소환조사 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사건 수사팀을 포함, 실무자급에 대한 대규모 검찰 인사가 임박하면서 검찰이 막판 수사 스퍼트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설명절 직후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을 언제 쓸거냐(시민에 대한 입장 발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송 시장은 “검찰의 수사 결과가 그렇게 길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 눈을 쓰는 건 수사를 앞질러 가는 것으로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답했다.

송 시장은 신임 경제부시장 인선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부시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인선 방식은 개방형 직위 공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물로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며, 인물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고 밝혔다. 개방형 직위의 공모 절차는 개방형 직위 지정(인사위원회), 임용계획 수립, 임용절차(공고, 접수, 면접­시장 낙점) 등 통상 45일 소요된다.

송 시장은 지난 21일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신동민 회장이 “울산의 현안사업을 고인의 애정을 담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며, “특정 사업을 신 회장에게 건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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