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유출률 49.5%…유통·의료·가전 높아
소비유입률 14.9%…요식업·여행 부문 낮아
한은 울산본부, 특색있는 음식점 발굴 등 주문

지난해 울산지역 거주자의 총소비 대비 소비 순유출액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가계 소비유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가계 소비 순유출은 투자부진 및 소득감소 등 지역경제 선순환을 저해해 중장기적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응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울산지역 가계 소비 유출입 현황 및 특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거주자 총소비 대비 소비 순유출액 비율은 49.5%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신한카드, 하나카드와 MOU를 체결해 제공받은 청구지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울산지역 거주자 역외소비율은 57.1%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다. 전국 17개 지역 중 특히 부산, 경남지역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소비유출 정도가 높았다. 업종별로는 전체 32개 업종(신한, 하나카드 분류기준) 중 유통업, 의료기관, 가전 등에서 소비유출이 높았다.

반면 소비유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울산지역 가계 소비유입률은 14.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7개 지역 중 서울, 경기지역 등 수도권 지역으로부터의 소비유입 정도가 특히 낮았다. 전체 32개 업종(신한, 하나카드 분류기준) 중 유통업, 요식업, 여행 등에서 소비유입이 적게 나타났다.

울산본부 박현서 과장은 “울산지역 소비유출은 투자부진 및 소득감소 등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울산본부는 울산지역 가계소비의 유출입 주요 요인을 △유통업 관련 인프라 부족, △관광산업과 외식산업의 낮은 경쟁력 △전문 의료서비스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진단했다.

울산본부는 우선 울산지역 유통업은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인구유출 및 성장세 둔화로 다른 지역대비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울산지역 소매업의 경우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업체 수가 부족하고 지역 내 이용자의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대형 아울렛, 백화점 등의 부족도 울산지역 방문 관광객을 통한 소비유입을 저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산업의 낮은 경쟁력도 문제다. 울산지역 관광산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 울산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아 추가적인 수요 창출이 어렵고 이는 음식업, 숙박업 등 관련 업종의 소비유입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울산본부는 외식산업의 낮은 경쟁력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울산지역 외식산업은 최근의 업황 부진 지속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다. 타 지역대비 청년층이 운영하는 외식업체 부족 등으로 젊은 세대의 기호 변화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울산본부는 전문 의료서비스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울산지역은 의료서비스 관련 인력, 장비 등 의료인프라가 부족해 다른 지역에 비해 중대 질환 자체충족률이 낮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박현서 과장은 향후 유통업 관련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특색있는 음식점 발굴 및 지원, 의료서비스의 전문성 확보 등으로 울산의 가계소비 순유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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