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노사 지난해 임협 재개

입장차 커 노조는 파업도 불사

車, 대의원 선거 등 일정 돌입

내달 임시대의원총회 등 개최

▲ 자료사진
신임 집행부가 출범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울산지역 양대 사업장 노조가 설 연휴 이후 본격 활동에 나서지만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업부 대표와 정기대의원 선출 등 구성을 서두르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해를 넘긴 임금협상을 놓고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는 파업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설 연휴(1월24~28일)가 끝난 뒤 30일 40차 교섭을 갖고, 미타결된 2019년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한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협 상견례 이후 설 연휴 이전까지 30여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먼저 임금과 주요 현안문제의 분리와 기존 제시안에 대해 노조측에 충분한 검토를 요구한 반면, 노조측은 추가 제시안을 먼저 요구하고 있어 교섭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회사의 물적분할 저지를 위한 파업 과정에서 해고·징계당한 조합원의 복직 문제와 각종 고소·고발, 손해배상 소송 등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설 연휴 이후인 30일 열리는 40차 교섭에서도 사측의 수정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쟁의권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파업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회사 역시 현재로서는 수정안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40차 교섭에서도 의견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아 보여 냉각된 노사관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말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중도·실리 성향의 이상수 집행부가 들어선 현대차 노조는 설 연휴 이후 사업부 대표와 정기대의원을 선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설 연휴 이전 14대 사업부위원회 대표 및 대의원 선거구를 최종 확정한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사내 공고 뒤 31일 선거관리위원장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일정에 돌입한다.

직선으로 선출되는 사업부위원회 대표는 수천명의 조합원을 대표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상당한 자리며, 대의원 역시 파업과 임단협 등 노조의 주요 현안을 의결하는 자리라 이들 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들 두 선거가 끝나는 2월말께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협상 준비 등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집행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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