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16시까지 누적강수 64.5㎜
최대순간풍속 80㎞/s 강풍 피해
화재·열차에 치여 부상 사고도

▲ 27일 울산지역에 강풍경보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울산 남구 신정고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 3차로가 물에 잠겨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울산에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 사랑의 온도탑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강한 비바람이 28일 낮까지 계속된다고 예보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을 동반한 비가 제주도 남쪽 바다에 위치한 저기압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기압대가 생성된 울산은 27일 오후 4시까지 누적강수량(울산공항 기준) 64.5㎜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80㎞/s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낮 1시께 울산 시청 광장에서 있던 사랑의 온도탑이 강풍에 떠밀려 인도로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랑의 온도탑 일부가 파손됐다. 공동모금회 측은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온도탑을 조기 철거한다고 밝혔다.

▲ 지난 24일 울산 울주군 청량읍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오후 3시께 중구 태화동 국가정원 인근 주택단지 길에 심어져 있던 가로수의 나뭇가지가 강풍에 부러져 인도와 차도로 떨어졌고, 울주군 온산읍과 상북면에 각각 설치돼 있던 현수막과 표지판이 강풍에 의해 날아간 것을 군청이 긴급 수거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창문 파손, 공사장 가림막 파손 등 총 13건의 강풍관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풍으로 인한 비행기 결항도 잇따랐다. 강한 바람으로 울산공항에는 27일 오전 6시41분부터 윈드시어 특보가, 오전 8시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이어 오후 2시10분에는 천둥번개로 뇌전특보까지 발령됐다.

이날 낮 12시 하이에어의 서울발 울산행 항공편 결항을 시작으로 울산발 항공기 9편, 울산행 항공기 8편 등 총 17편이 전부 결항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은 28일 오후 3시까지 약 20~60㎜의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45~65㎞/h의 강한 바람이 분다. 해안과 가까운 곳에는 최대순간풍속 90~110㎞/h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옥외간판, 비닐하우스, 고층 건물 유리창 등 각종 시설물 파손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풍랑특보가 발효중인 울산앞바다는 28일 밤까지 바람이 35~80㎞/h로 강하게 불고,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매우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을 수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항공편도 내일 낮 12시까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운항에 차질이 예상돼 항공편 이용 전 결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편 설 연휴 화재 등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6일 오후 4시께 북구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닐하우스 1개 동 21㎡와 농기구, 집기류 등을 일부 태워 소방서 추산 28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비닐하우스에 있던 작업인부가 대피 중 얼굴과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0시10분께는 북구 중산동 동해남부선 철길에서 A(14)양이 열차에 치어 팔 등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4일 오후 1시5분께는 울주군 청량읍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47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아궁이에 장작을 때던 중 취급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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