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중차대한 선거 판단

선당후사 마음으로 결심”

현역 불출마로 무주공산

한국당 ‘특단 카드’ 등

다양한 공천전략 고민

민주당도 대항마 고심

▲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5선 중진 정갑윤(울산중)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특히 정 전 부의장의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은 18일 예고된 한국당 면접심사를 하루 앞두고 이뤄져 울산 중구의 공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국당의 4·15 총선 본선대진표 작업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다. 이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과 번민을 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이번 총선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 초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일 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비대위 체제의 갈등 속에, 이를 봉합하기 위해 전국위원회 의장 사퇴와 탈당의 결기도 보였다”면서 “지금 이 순간 불출마를 하게 된 것도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부의장의 예상치 못한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중구 공천지형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당은 ‘정치1번지’ 중구에서 현역의원의 불출마 대안으로 특단의 카드를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공천신청자 가운데 면접심사에 이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천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현역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울산 중구에는 경쟁력을 겸비한 특단의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와 공천지도부가 머리를 맞대 최대공약수를 뽑는 전략도 남겨놓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한국당 공천신청자는 정 의원을 제외하고 문병원 전 시의원, 박성민 전 중구청장, 이동우 전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등 4명이다.

이에 본선 대항마를 고심중인 민주당 역시 중구 공천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쪽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전역의 바람몰이를 통해 기선을 잡는 쪽으로 급전환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국회 정론관에선 울산출신 정 의원과 함께 부산출신 4선 유기준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잇따라 선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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