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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영의 미술산책(43)]다니엘 보이드, 역사에 대한 다각적인 시점

기사승인 2020.02.18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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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titled(YMKSMRWAKP)/ oil paint, charcoal and archival glue on canvas, 183×183cm, 2019

호주 출신의 작가 다니엘 보이드(Daniel Boyd, 1982~)의 작품전이 가까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일찍이 큰 무대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세계 3대 비엔날레의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고, 그 보다 더 앞선 2014년에는 모스코국제비엔날레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흑백에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점묘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이다. 이 점의 정체는 검은 린넨 캔버스에 ‘풀’을 찍어 작업한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하나하나의 점은 반투명하다. 다니엘 보이드에게 ‘점’은 본인이 인식하는 세상을 표현하는 ‘렌즈’이다. 캔버스를 채운 점들은 곧 세상을 바라보는 다수의 시선이 되는데, 역사는 주관적으로 규범화된 단일 구조가 아닌 다수의 서사로 읽어내고자 한 것이다.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전시장에는 목에 ‘KING SANDY’라고 적힌 턱받침 같은 흰 천을 매고 허리춤에 양손을 얹은 원주민의 상반신 인물화가 시선을 끈다. 영국이 호주를 식민 지배했을 당시 영국인들이 이 원주민 남자를 부르던 이름이다. 이것은 ‘호주 원주민’을 연구하기 위한 사진이었으나, 다니엘 보이드는 사진을 회화로 승화시켜 ‘복수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미술의 역사에서 유색인종은 늘 변두리에 있었고 나는 회화로 그 위치에 변화를 주었다”고 작품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 ‘복수성’은 역사에 대한 관심과 시점 다각화에 대한 열정의 표현일 것이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전시 타이틀 ‘항명하는 광휘 Recalcitrant Radiance’ 에서 잘 나타나는 듯하다. 오는 29일까지 부산시 수영구 F1963(옛 고려제강 공장)의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만약 이 핫플레이스 문화공간을 모른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경상일보, KSILBO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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