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마스크 의무화 조치

대한유화 울산공장·SK에너지

체온측정 등 출입통제 힘쓰고

발전소, 전력망 정상화에 비상

석유화학업계도 대응 총력전

▲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울산지역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공장을 출입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발열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울산에서도 나오자 수출도시인 울산 산업계가 셧다운 위기감이 높아지는 등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직원 1명의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사업장 폐쇄에 들어가는 등 신종코로나발 셧다운(일시 조업정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산업수도 울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사업장 폐쇄까지는 하지 않기 위해 일제히 ‘비상모드’를 가동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확진자가 나오면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그래도 생산차질, 매출감소, 사업장 폐쇄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조치에 나서는 한편, 일터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24일부터 적용되는 전 사업장 긴급공지를 통해 마스크 착용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 출퇴근버스 탑승시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내 보안게이트에 마스크도 배포한다. 사내 이동·회의·교육 등에도 상시적으로 마스크 착용하도록 했다.

대한유화 울산공장은 사업장 출입 통제를 강화한다. 전 임직원은 통제요원의 안내에 따라 체온측정해야 하며, 제품·케미칼 입출하 종사자, 작업자 등 체온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행사·모임 등 단체행사도 자제토록 했다.

한화솔루션 울산공장도 확진자 발생지역 출입금지, 발열·기침 등 이상증상시 출근하지 말고 선 조치후 이상 없을시 출근토록 조치했다.

SK에너지 역시 회사와 공장, 구내식당 등을 출입하는 직원들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울산 확진자 발생으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몸이 아플경우, 출근을 아예 자제하려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발전소의 전력망 정상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발전소도 발전설비 운영인력의 결원에 대비해 4단계로 위기관리 활동을 규정한 ‘감염증 대응발전설비 정상운전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동서발전은 발전소 현장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수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활용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도 자체적 방역망 강화에 총력을 펼칠 태세다. 현대중공업은 주말을 지나 근로자들이 출근하는 24일부터 울산본사 주요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을 재기로 했다. 이전까지 면회실에서만 있던 열화상 카메라 배치를 확대조치한 것이다. 출입 통제도 더욱 엄격하게 조치키로 했다. 회사 견학 및 일반업무 방문객은 전면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전 직원 마스크 지급 및 착용의무화, 사업장 내 특별방역 주기 단축 및 확대실시, 필수 교육을 제외한 단체교육도 금지한다.

LS니꼬동제련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14일 동안 출근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8명가량이 자발적 격리 중이다. 결혼을 앞둔 직원들이 신혼여행을 연기하면, 유급휴가를 따로 제공한다.

울주군 온산공단 내 S-OIL은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탈 때 체온을 재고 있으며 모두 손 세정제를 휴대하도록 했다.

3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경계를 강화한다. 울산공장에는 이른바 컨베이어벨트인 생산라인을 따라 줄지어 근무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또 이 공장에는 내외부로 다니는 부품 이송 차량이 하루 2만대가량 오가기 때문에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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