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병동 ‘접촉 최소화 원칙’

진료때만 방호복 입고 입장

철저한 소독…병원 정상운영

▲ 울산대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22일 오후 2시께 울산 첫 신종코로나 확진자(363번 환자)가 탄 앰블런스가 울산대학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차량은 응급실이나 본관 입구가 아닌 신관 주차장 방향으로 향했다. 울산대병원에 마련돼 있는 격리병동의 경우 다른 환자나 방문객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게 입구와 엘리베이터가 별개로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 첫 확진자 A(여·27)씨는 격리침대나 들것에 실려 이동한 다른 지역 확진자들과 달리 상태가 양호해 직접 걸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격리병동으로 들어갔다.

A씨가 격리 입원된 곳은 울산대병원 8층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내 국가지정치료병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입구는 의사·간호사 등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날 방문한 병동은 입원했던 환자들 중 간호사가 전담으로 돌봐야 하는 다른 감염병 환자들을 제외하곤 입원 환자는 전부 다른 병실로 전원해 층 전체가 대부분 텅 빈 상태였다. 병동 복도의 불도 일부 꺼져 있어 분위기는 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10여명의 간호사들만이 마스크를 낀 채 바쁘게 움직이며 일을 할 뿐이었다.

격리병동은 병동에서도 좀 더 안으로 들어가야 있고, 2중 유리문으로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돼 있다. 유리문 너머 병동 복도는 확진자 병실 앞에 놓인 의료폐기물 쓰레기통과 간호사용 의료카트기만 보였다.

확진자의 상태는 수시로 병실 내부를 비추는 CCTV 모니터와 음압병동 내 기압 확인 상황판으로 체크한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의료진 접촉 최소화가 원칙이라 격리병동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진 않는다”면서 “특히 A씨의 경우 상태가 나쁘지 않아 체온 등 기본적인 사항은 스스로 확인하고 전화로 외부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동에는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교수 등이 들어가 진료를 본다. 의사와 간호사 모두 들어갈 때마다 방호복을 챙겨입고, 나올 땐 꼼꼼해야 한다. 이날 환자를 태워온 구급차도 마찬가지로 소독을 마쳤다. 이송 맡았던 대원들 역시 방호복을 다 챙겨입었으며 이송 후 별도로 방호복을 폐기처리했다.

병원은 별도로 확진자 입원 사실을 통보하진 않았으나 이미 대부분 환자들은 확진자 입원 사실을 인지한 듯 병원 내부는 적막한 분위기만이 감돌았다. 입원 환자들도 대부분 병실에만 있는지 로비 등에 쉬러 나온 환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열려 있던 본관 입구는 책상과 안내줄로 전부 막힌 상태에서 1명씩 차례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돼 있었다.

이날 취재진의 눈에 입원 환자의 보호자로 병원을 방문했던 50대 부부도 보호자 1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남성 보호자가 아들의 화장실 출입만 돕고 다시 병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입원한 만큼 더 철저하게 통제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병원 폐쇄여부를 묻는 전화를 많이 받는데 모든 병원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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