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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 연기, IOC·일본, 세계 각국 반발에 ‘백기’

기사승인 2020.03.25  22: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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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124년 역사상 첫 연기
관련 절차 사실상 올스톱 상태
오늘 ‘성화 봉송’ 행사도 취소

2020년 7월24일 막을 올릴 예정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은 올해 열리지 않는다.

대회 개막을 122일 앞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 통화를 하고 올림픽 ‘1년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을 열 수 없다는 데 아베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뜻을 모았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와 대회를 개최하는 일본 정부가 늦어도 내년 여름까진 올림픽을 열자고 연기에 방점을 찍음에 따라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진행 절차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가 됐다.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도 취소됐다.

근대올림픽이 태동한 1896년 이래 올림픽이 취소된 건 124년 만에 처음이다. 전염병으로 취소된 것도 최초의 사례다. 하계올림픽은 그간 전쟁의 포화가 지구촌을 덮친 1916년(1차 세계대전), 1940년·1944년(이상 2차 세계대전) 딱 세 번만 제때 열리지 않았다.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던 하계올림픽은 처음으로 홀수 해에 열린다. 신종코로나가 빚은 새로운 역사다.

최초의 올림픽 연기 결정 과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간 올림픽 개최 준비과정에서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온 IOC와 개최지 정부 또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수들의 안전 보장 요구에 백기를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는 올해 1월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를 거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을 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기로 한 대회 3개를 취소하는 등 여러 국제 스포츠 단체가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려해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지만, 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정상 개최를 고수하며 ‘요지부동’이었다.

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했을 때 발생하는 막대한 재정 손실과 일정 조율 등의 여러 복잡함을 고려할 때 IOC와 일본 측이 마지막까지 신중함을 유지한 까닭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 확산의 속도와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IOC와 일본 측의 늑장 대처는 올림픽의 주인공인 각국 선수들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고, 결국 비난 여론에 떠밀려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연합뉴스

경상일보, KSILBO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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