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당선을 향한 발걸음도 바빠졌다. 울산지역 정당들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분석을 내놓으며 일종의 컨벤션효과를 노리고 있다. 6개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낸 더불어민주당은 ‘2~3개 선거구 우세, 2~3개 선거구 선전’으로 판세를 분석했다. 미래통합당도 6개 선거구에 모두 출마한 가운데 ‘5개 선거구 우세 속, 1개 선거구 백중세’라고 보고 있다. 유일하게 북구에 1명의 후보를 낸 정의당은 “3자 구도 속에서 역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유일하게 동구에 1명의 후보를 낸 민중당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 속에 진보 단일화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

판세분석은 언제나 그렇듯 아전인수다. 이기는 쪽으로 기울기 마련인 표심을 의식해 유리한 분석을 내놓기는 하나 실상은 후보자 입장에서도 유래가 없는 ‘깜깜이 선거’다. 여론조사결과도 발표되지 않는 기간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유권자를 직접 만나기도 어려운 탓에 예측이 더욱 어렵다. 어둠 속에서는 불·탈법의 유혹이 커지기 마련이다. 후보자들은 공명정대한 선거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져야 할 때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때늦은 후보간의 통합논의도 오가고 있다. 후보 등록을 끝내고 이미 선거운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후보들간에 통합을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후보사퇴를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다. 지금은 통합을 논의하기에 이미 늦었기도 하다. 투표용지의 인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사퇴를 하더라도 후보자의 이름이 그대로 인쇄용지에 남아 있게 되므로 유권자의 혼선을 초래한다. 하지만 또다른 측면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이 난립해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선을 빚는 것보다 통합을 통해 민의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통합가능성이 있는 곳은 진보성향의 후보가 나란히 선전하고 있는 북구와 동구. 북구는 이상헌 민주당 후보와 김진영 정의당 후보가 진보 성향의 정당후보라는 공통점이 있긴하나 비례정당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두 정당의 연대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동구에서는 통합가능성이 모락모락 새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김태선 후보, 민중당의 김종훈 후보, 노동당의 하창민 후보 사이에서 안팎으로 단일화논의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세후보의 각축전이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동된 의견을 내비치는 하나 모두가 자신으로 단일화를 희망해서는 성사가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여론조사 등 객관적인 방법을 가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태이다. 아전인수가 아니라 희생적 후보사퇴가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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