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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 톡!톡!(4)]과도한 안전 색채, 되레 안전 위협

기사승인 2020.04.07  2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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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 박사

도시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색은 도시의 핵심요소인 건축물과 도로가 가지고 있는 색들이다. 이렇게 거대한 색의 숲 사이에서 공공의 색, 즉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신호와 안전표지판에 적용되는 색이 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작지만 중요한 색, 바로 안전색인 노랑이다.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도시 곳곳에 안전을 위한 다양한 수단들이 적용되고 있다. 어린이 통학공간인 어린이 보호구역과 낡고 어두운 골목길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범죄예방디자인(CPTED) 적용구역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들 공간에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펜스, 보행자감지형 가로등과 같은 다양한 물리적인 장치들이 사용된다. 여기에 더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옐로우 카펫과 노란발자국이, 셉테드 적용구역에서는 노란색 비상벨과 노란색 안전지킴이 대문처럼, 안전색인 노란색을 적용한 공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노랑은 회색 위주의 어두운 건물이나 공공시설물들이 많은 도시에서 명시성과 주목성이 높은 색으로 꼽힌다. 그래서 정보 전달에도 용의하고 어두운 골목에서도 눈에 잘 띄는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과연 노란색이 언제나,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와 유아들은 평상시 옷과 가방뿐만 아니라 비오는 날 사용하는 우비나 장화 역시 노란색을 선호한다. 그런데 어린이보호구역과 셉테드 적용 마을도 노란색 도로, 노란색 벽 등 노란색을 많이 칠한다. 비 오는 날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이 노란색 우의를 입고 노란색 벽 앞에 서 있거나 옐로우 카펫 안에 서있으면 멀리서 다가오는 자전거와 차량 운전자들은 도로와 아이들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과도한 면적의 노란색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경계심을 약화시켜 의도했던 안전환경을 조성하는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도시생활에서의 안전, 특히 어린이의 보행안전과 낡은 골목길에서의 생활안전에 노란색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경각심은 짧지만 강한 시각적 자극을 통해 유지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노란색을 적용할 때 깊이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도한 안전색채는 오히려 안전을 위협한다.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 박사

경상일보, KSILBO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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