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사대표 끝장토론 제안

사측 “노조 입장변화 선결돼야”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 신뢰구축을 위해 사측의 협력을 촉구했다. 김경우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장기화된 지난해 임금협상 교섭 해결을 위해 노사 대표간의 ‘생중계 끝장 토론’을 제안했으나 회사측이 명분쌓기용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위기감을 공동 인식하고 임금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사 대표가 사내 생중계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 하자는 주장은 서로 다르지 않으나 8일 점심시간에 지부장과 사장이 마주 앉아서 교섭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사내 CATV로 생방송하자”며 “어느 쪽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회사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과정에서 해결 방안을 찾자는 의도인 만큼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조 제안에 대해 사측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측은 “50여 차례 교섭과 함께 대표이사가 지부장을 수차례 만나 단독 면담도 갖는 등 모든 대화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빠른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생중계 토론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임금교섭과 무관한 현안을 분리하는 등 노조 입장변화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담판을 일방적으로 공개 제안한 것 역시 안팎으로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제안으로 비난을 희석하고 교섭 타결 지연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 돌리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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