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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뚜껑을 덮는다고 문제가 사라지진 않는다

기사승인 2020.05.21  2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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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 사회부

성인지 감수성 관련 취재 당시 만났던 여성 공무원 대부분은 “성희롱 당사자들은 본인이 하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며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했다.

실제 최근 출입처 기자실에 한 남성 공무원이 성과 관련된 불쾌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 여기자가 “그게 뭐냐”고 타박을 했으나 정작 그 공무원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배운적이 없는데 어떻게 성인지 감수성이 높겠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니 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 가이드라인과 체계적인 성폭력 문제 해결 방안 마련이 정말 필요한 이유다. 우선돼야 하는 것은 현실 직시다. 전수조사가 필요한 이유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세울 때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울산시는 2019년 잇따른 성추문 사건 후 발빠르게 움직였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6급 이하 여성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그런 측면에서 일명 ‘팬티교사’ 사건으로 촉발된 울산 교육계의 성인지 향상 노력은 현재까진 기대이하다. 울산시교육청은 ‘성인지교육네트워크’를 출범하고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체계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전수조사도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수조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울산시가 2019년 전수조사 결과로 인해 비판을 받는 상황을 목격한 일부 교육구성원들이 전수조사를 반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수조사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은 기우이다.

시교육청의 행보는 적당하게 살피다 눈치껏 현 상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꼼수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하다. 교육청은 빠른 시간내 실태 전수조사에 나서야 된다. 당장의 비판이 두려워 회피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사태를 가래로도 못막을 상황을 자초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현실 직시이다.

최근 악취 민원 관련 취재에서 한 민원인은 “뚜껑만 덮는다고 문제가 사라집니까? 문제는 거기 그대로 있고 오히려 안 보이는 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새에 더 심각해질텐데”라고 말했다. 김현주 사회부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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