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국내 판매 30% 늘어도

반토막 난 수출에 울상

공장 가동 멈춰야할 판

정부 대응 지원책 시급

▲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이 이달에도 반토막 나는 등 여전히 글로벌 판매여건이 악화되면서 완성차 업계는 물론 부품협력사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정책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수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인데 수출은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춰야 할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

국내에선 개별소비세 70% 인하가 효과를 내면서 해외 브랜드들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름이 가까워지며 해외 시장이 서서히 열리는 듯 하지만 차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회복하더라도 경쟁이 심해지고 자국 기업 보호 분위기가 짙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팽배하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국내 완성차 판매는 지난해 동월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5월 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차 효과에 따른 것으로, 인기 차종은 공장을 최대한 돌리는데도 개소세 인하가 끝나는 6월 말 전에 차를 받으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반면 수출은 대폭 줄었다. 승용차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59% 줄어 전월(-35.6%)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자동차 부품은 -49.5%다.

수출길이 막히다 보니 국내 공장도 계속 돌릴 수가 없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도 문을 열었지만 1교대로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커서 전반적으로는 전월보다 더 어려워졌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유진투자증권이 1090억원, NH투자증권이 650억원으로 봤다.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1조2377억원)의 3분의 1인 4562억원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106만대 가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1년전보다 23.6% 감소한 수치다. 4월 한달만 놓고보면 현대차의 판매실적은 56.9% 줄었다. 해외에서는 1년전보다 70.4%나 급감했다.

일각에서 자동차 시장이 3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늘고 있지만 마케팅 확대로 인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정부 정책이나 유동성 지원 등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자동차 관계자는 “다른 나라 차 공장 가동률이 한 달 전엔 29%였는데 이제 85%로 올라오고 재고도 줄었고, 해외 수요가 좀 살아나는 양상이지만 기업들이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려고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며 “금융권에서는 내연기관차는 사양산업이라며 부품업체 지원에 인색하지만 2040년 이후에나 전기동력차 비중이 30%로 올라갈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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