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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팬도 모두 멋진 명승부 즐겼다

기사승인 2020.05.24  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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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영 vs 박성현 슈퍼매치 경기
세계1·3위 사이좋게 무승부 기록
승부처 마다 역전극 명장면 나와
상금 각자 약속한 기부처에 전달

   
▲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 출전한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저희가 원한 대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 같습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 3위의 맞대결은 극적인 무승부로 끝났다.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은 현역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컸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의 ‘일대일 맞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주요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맞대결과 함께 세계적인 ‘골프 빅 매치’가 성사됐다.

‘소문난 잔치’답게 경기는 마지막 18번 홀(파4)이 끝남과 동시에 무승부가 확정되는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홀마다 걸린 상금을 해당 홀의 승자가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총상금 1억원을 걸고 진행됐고, 두 선수가 획득한 상금은 지정 기부처에 전달하는 좋은 취지가 이 ‘슈퍼 매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상금을 똑같이 절반씩 나눠 기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마치 짜고 한 것처럼 정말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박성현은 13번 홀(파4)까지 상금 1200만원을 획득, 4000만원의 고진영에게 큰 액수 차이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4, 15번 홀을 연달아 따낸 박성현은 두 홀에 걸린 상금 1200만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16번 홀(파5)을 비기면서 17번 홀(파3)에 상금 1600만원이 몰리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17번 홀을 고진영이 상금 1000만원을 추가하는 ‘찬스 홀’로 지정하면서 이 홀에서만 2600만원이 걸렸다.

만일 이 홀을 고진영이 가져간다면 곧바로 승리를 확정할 수 있고, 반대로 박성현이 따내면 단숨에 역전이 가능한 이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을 그린 위로 보냈지만 거리는 5~6m 정도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먼저 퍼트에 나선 고진영은 버디를 잡지 못했으나,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박성현의 버디 퍼트가 극적으로 홀 안으로 사라지면서 승부는 5000만원 대 4000만원으로 박성현이 앞서게 됐다.

이제 남은 홀은 상금 1000만원이 걸린 18번 홀뿐이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퍼트 거리가 박성현이 좀 더 길었고, 먼저 퍼트에 나선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다소 짧았다.

역시 약 5m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남긴 고진영이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둘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상금을 5000만원씩 나눠 가졌다.

이날 두 선수가 얻은 상금은 대회 전에 약속한 기부처에 전달한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상금 5000만원씩 기부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고, 두 선수의 팬들의 온라인 응원전이 TV 중계방송에 소개됐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TV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저희가 원한 대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 같다”며 “시작 전부터 반반씩 기분 좋게 기부하자고 했는데 정말 맞아떨어진 결과가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 역시 “17번 홀에서 찬스를 썼는데 언니가 버디를 해서 찬스를 잘못 불렀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래도 마지막 홀에 운 좋게 버디를 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 대회로 2020시즌을 시작한 고진영은 “전반에는 제가 실수도 나와 아쉬웠다”며 “후반 들어 언니가 버디도 많이 하면서 저도 승부욕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웬만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더 부담이 컸다”며 “무관중 경기를 오랜만에 했는데 아쉬웠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서 코스 위에서 팬 여러분의 함성과 응원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7번 홀은 버디 퍼트 거리가 길었는데 그래도 (고)진영이 보다는 가깝게 남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또 자신감도 있었다”고 역전 순간을 자평했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에서는 100위권 밖으로 부진했던 그는 “그래도 첫 대회보다 훨씬 나아졌고 전체적으로 좋은 샷이나 퍼트도 나왔다”고 밝혔다.

박성현 역시 “4시간 동안 즐겁게 봐주셨다면 저희도 행복할 것 같다”며 “앞으로 저희 둘 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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