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구역 혼잡 가중…교통대책부터 세워야
남구청 “교통난 우려에도 교평대상 아니라 법적문제 없어”

▲ 자료사진

울산 남구 신복로터리와 무거시장 일원에 대규모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준공되면 가뜩이나 교통혼잡과 체증이 심했던 이 일대에 교통대란마저 우려돼 교통소통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남구에 따르면 무거동 1523 일원 옛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중이다. 아파트 236가구와 오피스텔 36실 등의 규모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지난 1월말 사업신청이 접수됐고, 허가권자인 남구는 4월말께 건축심의를 통해 조건부 ‘재검토 의결’했다.

남구는 당시 보완사항으로 공개공지(公開公地, 공개공간) 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과 주차장 입면 계획 변경 등을 주문했다. 사업시행사측이 보완 조치를 완료하게 되면 조만간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문제는 이 곳이 울산의 대표적 교통 체증 지역인 신복로터리와 직선거리로 불과 100~200m 가량 남짓한 곳에 위치한데다 모텔과 주점, 음식점 등이 밀집해 평소에도 교통혼잡이 심한 곳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연면적 3만1600㎡로 교통영향평가 대상(6만㎡ 이상)이 아니어서 교평에서는 제외됐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무거동 822­1 일원 KT 서울산지점 뒷편에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사업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이 일대 주택과 원룸, 상가 등을 사들여 대지면적 9534㎡에 84㎡형 공동주택 508가구와 오피스텔 100실 등 608가구(실) 규모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짓는 것으로, 몇 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다 우여곡절 끝에 교평을 통과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 사업 역시 사업 초기단계부터 교통문제가 대두됐고, 3차례 반려끝에 올해 초 교평을 통과했다.

울산시와 사업시행사측은 가구수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만일 500가구 이하로 조정되면 사업 승인권자는 울산시에서 남구로 이관된다.

남구 관계자는 “일각에서 지적하는 교통혼잡 우려 문제는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나 해당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교평 대상이 아니어서 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 “사업진행과정에서 울산시 등과 협의해 사업시행사가 교통개선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행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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