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마찰 2월 50여명 퇴사
상당수 재취업에 번번이 실패
“이사장이 재취업 막아” 주장
해당 이사장 ‘사실무근’ 반박
퇴사 캐디들은 울산 인근의 한 골프장의 경우 울산CC 출신 캐디에 대해서는 면접조차 보지 않거나 면접을 볼 때 파업 참가시 간부급으로 활동했는지를 묻기도 하는 등 재취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골프장은 애초 취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다시 연락해 채용이 어렵다고 번복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재취업에 실패한 한 캐디는 “해당 골프장에 근무 중인 캐디를 통해 문의한 결과 울산CC 출신은 채용이 어려운 분위기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울산 인근에서 취업에 실패한 캐디들 중 일부는 경기도나 전라도 등으로 원정 취업을 떠났다. 양육 등의 문제로 울산을 떠나지 못한 일부는 생활고로 택배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당시 퇴사한 캐디 중 절반 정도는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퇴사한 캐디들은 울산CC K 이사장이 울산 인근 골프장 대표들의 모임이 울산CC에서 열렸을 때 캐디들이 불법 집회를 열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재취업을 방해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골프장 대표는 “K 이사장이 울산CC 출신 캐디를 뽑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골프장의 한 캐디는 “캐디들이 파업할 경우 대표나 경기팀장 등이 인근 골프장에 통보해 취업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반면 K 이사장은 취업 방해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당시 울산CC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타 골프장 대표들이 캐디들의 파업 광경을 보고 자신들의 골프장에 문제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울산CC 출신을 뽑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K 이사장은 “당시 파업을 주도한 캐디 대표가 찾아와 민노총 탈퇴를 조건으로 재취업을 막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승락까지 한 만큼 재취업을 막을 필요가 없었다”며 “다른 골프장에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 등으로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