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마찰 2월 50여명 퇴사

상당수 재취업에 번번이 실패

“이사장이 재취업 막아” 주장

해당 이사장 ‘사실무근’ 반박

▲ 자료사진
올해 초 울산CC에서 집단 퇴사한 캐디들의 재취업 방해 의혹 여부를 두고 울산CC 측과 퇴사 캐디들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울산CC와 퇴사 캐디들에 따르면 울산CC 일부 캐디들은 올해 1월 회사와의 마찰로 50여명의 캐디들이 2월 무더기 퇴사 이후 상당수가 재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다.

퇴사 캐디들은 울산 인근의 한 골프장의 경우 울산CC 출신 캐디에 대해서는 면접조차 보지 않거나 면접을 볼 때 파업 참가시 간부급으로 활동했는지를 묻기도 하는 등 재취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골프장은 애초 취업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다시 연락해 채용이 어렵다고 번복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재취업에 실패한 한 캐디는 “해당 골프장에 근무 중인 캐디를 통해 문의한 결과 울산CC 출신은 채용이 어려운 분위기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울산 인근에서 취업에 실패한 캐디들 중 일부는 경기도나 전라도 등으로 원정 취업을 떠났다. 양육 등의 문제로 울산을 떠나지 못한 일부는 생활고로 택배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당시 퇴사한 캐디 중 절반 정도는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퇴사한 캐디들은 울산CC K 이사장이 울산 인근 골프장 대표들의 모임이 울산CC에서 열렸을 때 캐디들이 불법 집회를 열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 재취업을 방해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골프장 대표는 “K 이사장이 울산CC 출신 캐디를 뽑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골프장의 한 캐디는 “캐디들이 파업할 경우 대표나 경기팀장 등이 인근 골프장에 통보해 취업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반면 K 이사장은 취업 방해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당시 울산CC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타 골프장 대표들이 캐디들의 파업 광경을 보고 자신들의 골프장에 문제가 벌어지는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울산CC 출신을 뽑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K 이사장은 “당시 파업을 주도한 캐디 대표가 찾아와 민노총 탈퇴를 조건으로 재취업을 막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승락까지 한 만큼 재취업을 막을 필요가 없었다”며 “다른 골프장에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 등으로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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