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청아티스트 릴레이 인터뷰-(6)도예가 김철민

▲ 울산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김철민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청아티스트에 선정됐다.

“‘사랑의 형태2’ 주제 전시
틀에박힌 전시 벗어나고파”
5년전부터 식기 브랜드화
3년 연속 市지정업체 선정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자기 그릇과 달리 정형화되지 않은 모양새가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도자공예응 오늘날 차고 넘치는 인공물 사이에서 더 반갑게 느껴진다. 화려하거나 두드러지지 않지만, 은은한 빛깔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잘 어우러지는 그릇처럼 우직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김철민(35)씨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청아티스트에 선정돼 연속 지원을 받게 됐다. 올해는 ‘사랑의 형태2’라는 주제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로 오브제 설치 조형물 작품 제작을 해온 그는 지금까지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 비판적 시각 등을 작품에 담았다.

하지만 김 작가는 “대중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철학적 사고를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소모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사랑의 형태’ 전시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갤러리유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야외전시를 계획 중이다.

그는 “틀에 박힌 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외부조형물 중 도자조형물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올해는 2m 이상 대형 조형물을 제작해서 야외에서 선보이려고 한다. 작품이 포토존으로 활용돼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작가는 그동안 부산 아트 쇼, 아시아프, 바람난 미술 등 굵직한 그룹전에 참여해왔고, 서울·부산 등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5년 전부터는 재능을 살린 사업도 시작했다. 식기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백화점에 납품도 하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현재 그가 운영 중인 ‘그남자의 그릇장’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울산시지정 공예업체로 선정됐다. 시지정업체에 선정되면 재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창작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작가는 “작품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 도구로 시작한 일이 식기 만들기다. 그런데 그 그릇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속 우선순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면서 웃어보였다.

김 작가는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숨어있는 비밀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다. 도자기를 빚으면서 상처를 덜어내고, 그 자리에 사회비판적 사고, 사랑 등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항상 내가 좋아하는 작업과 남이 호응해줄 작업 사이에서 고민한다. 앞으로도 그 고민은 계속 될 것이다.

김 작가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그러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예술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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