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남목시장 주차장 만들며
출입로 조성차 부지 절개공사
인접한 건물 붕괴 위험 호소
“진동·비산먼지 대책도 없어”
주민들 ‘일방적 공사’에 반발

▲ 울산 동구가 남목전통시장 공영주차장 건립을 하면서 인근 원룸건물 언덕을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깎아내 인근 주민들이 건물 붕괴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 동구가 남목전통시장 활성화사업으로 남목시장 공영주차장을 조성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주민의견 수렴 없는 공사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동구가 당초 설명회 때와 달리 공영주차장 진출입로 변경과 함께 언덕을 깎아내면서 인근 건물 붕괴 위험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7일 울산 남목전통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현장. 가파르게 깎인 언덕 위로 한 원룸 건물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고, 아래에서는 절개면을 깎아 공영주차장 진출입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동구는 남목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 공사비 10억2100만원을 투입해 동부동 산168­4 일원에 면적 3917㎡ 규모로 91면의 노외주차장을 조성중이다. 문제는 공사 도중 주차장 진출입로가 변경되면서 불거졌다. 당초 동구는 현재 진출입로 공사가 진행중인 방향의 반대편으로 진출입로를 계획했으나,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차장 진출입로가 전통시장과 멀어 당초 사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원룸 옆 부지로 변경됐다.

인근 주민 이재화(66)씨는 “주민 의견수렴 없이 원룸 주변 언덕을 절개해놓은 탓에 비라도 와 절개지 지반이 물러지면 원룸 건물이 무너질까봐 두렵다”면서 “거기다 공사 진동과 충격으로 인해 비산먼지가 날리는데도 방호막조차 설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장 답사에 나선 울산신문고위 역시 공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장을 찾은 신문고위원은 “언덕을 절개하면서 지반에 물이 스며들 여건이 만들어진 상태로, 비라도 와 지반에 물이 스며들면 위험할 수 있다”면서 “안전진단결과를 빨리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대책을 세울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구는 주민 민원에 따라 RC보강공법 적용을 검토했으나 RC 보강공법의 경우 원룸 쪽으로 터파기를 더 진행해야 되고, 진동과 소음이 현재 공법보다 더 심해 적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우선 신문고위의 권고대로 사면안전진단 결과가 나올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결과가 나오면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한 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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